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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소비재’ 수출 10년 새 4.2배 성장…미국·유럽으로 시장 다변화

중앙일보

2026.10.12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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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대형마트 라면 판매대 모습. 연합뉴스

서울의 한 대형마트 라면 판매대 모습. 연합뉴스

국내 화장품과 식품, 바이오 제품의 수출이 최근 10년간 4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홍콩에 집중됐던 수출 시장이 미국과 유럽 등으로 확대하면서 중소·중견기업이 새로운 수출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4일 발표한 ‘K 소비재 수출 10년 동향 분석’에서 올해 1~8월 푸드·뷰티·바이오 분야 7개 대표 품목의 수출액이 155억90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016년 같은 기간(37억4000만 달러)의 4.2배로, 같은 기간 우리나라 전체 수출 증가배수(2.2배)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분석 대상은 라면·조미김·간식류 등 K푸드 3개 품목과 기초화장품·기타화장품 등 K뷰티 2개 품목, 면역물품·완제의약품 등 K바이오 2개 품목이다.

지역별로는 미국 수출액이 2억3000만 달러에서 27억4000만 달러로 11.9배 증가했다. 유럽도 4억9000만 달러에서 53억6000만 달러로 11배 늘었다. 반면 중국·홍콩은 1.2배 증가에 그쳤다.

수출 시장의 변화가 가장 두드러진 분야는 K뷰티다. 2016년 전체 수출의 74.2%가 중국·홍콩에 집중됐지만, 올해는 중국·홍콩과 미국, 유럽의 비중이 각각 20% 안팎으로 비슷해졌다. 미국과 유럽 수출이 각각 15.3배, 43.9배 증가하면서 특정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크게 낮아진 것이다.

K푸드는 미국이 핵심 시장으로 부상했다. 라면·조미김·간식류 3개 품목을 합산하면 미국은 2020년 중국을 제치고 최대 수출국에 올랐다. 올해 미국 수출 비중은 조미김 40.4%, 간식류 28.1%, 라면 17.6%를 기록했다. K바이오는 유럽 시장의 중요성이 커졌다. 바이오시밀러 공급 확대 등에 힘입어 유럽 수출 비중이 2016년 32.3%에서 올해 57.1%로 상승했다.

올해 1~8월 K푸드와 K뷰티 수출에서 중소·중견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93.1%, 91.3%에 달했다. 특히 K뷰티에서는 중소·중견기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이들 기업의 화장품 수출액은 2016년 1~8월 13억8000만 달러에서 올해 같은 기간 61억8000만 달러로 4.5배 증가했다. 기초화장품을 수출하는 중소기업도 2016년 2808곳에서 지난해 6019곳으로 늘었다. 반면 K바이오는 대기업 비중이 72.8%로, 2016년보다 20.8%포인트 높아졌다.

대한상의는 수출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국가별 인증과 유통망, 통상환경 등을 고려한 맞춤형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소기업의 초기 판로 개척과 물류를 지원하고,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 체계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시욱 대한상의 경제연구총괄은 “품목별 성장 방식이 서로 다른 만큼 지역과 기업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전략을 통해 수천 개 중소·중견기업이 구축한 수출 기반을 지속적인 성장 동력으로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영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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