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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램마겟돈’에 세계 스마트폰 출하 20% 급감…저가폰 직격탄

중앙일보

2026.10.13 01:16 2026.10.13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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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에 스마트폰 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다. 챗GPT 생성 이미지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에 스마트폰 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다. 챗GPT 생성 이미지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치솟는 이른바 ‘램마겟돈(RAMageddon)’이 스마트폰 시장을 덮쳤다. 램마겟돈은 메모리를 뜻하는 램(RAM)과 종말·대재앙을 뜻하는 아마겟돈의 합성어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품귀 현상을 빚는 메모리 가격이 통제 불능으로 치솟는 현상을 가리킨다.

13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3분기 기준으로 2012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메모리 가격 급등과 부품 공급 부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오른 부품값을 판매가격에 반영하면서 올해 들어 세계 스마트폰 소매가격도 약 20%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도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1일 ‘갤럭시 S26’ 시리즈의 국내 출고가를 출시 7개월 만에 인상했다. 기본형 256기가바이트(GB) 모델은 125만4000원에서 140만3600원으로 약 15만원, 울트라 1테라바이트(TB) 모델은 약 27만원 올랐다. 애플도 지난달 ‘아이폰18 프로’ 시리즈의 출고가를 전작보다 높게 책정하고 기존 ‘아이폰17’ 시리즈의 국내 판매가격을 올렸다.

스마트폰 가격이 오르는 직접적인 배경은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 급증이다. 반도체 업체들이 수익성이 높은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D램 생산을 늘리면서 스마트폰용 D램 공급이 빠듯해졌다. 스마트폰에 주로 쓰이는 저전력 D램(LPDDR5X)도 일부 AI 서버에 사용되고, 낸드플래시 역시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로 가격이 오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3분기 스마트폰용 D램 가격이 전분기보다 8~13%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HSBC는 제조사들이 가격이 오르기 전에 확보해 둔 메모리 재고가 점차 소진되면서 원가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스마트폰과 일부 인공지능(AI) 서버에 사용되는 저전력 D램 LPDDR5X. 사진 삼성전자

스마트폰과 일부 인공지능(AI) 서버에 사용되는 저전력 D램 LPDDR5X. 사진 삼성전자

특히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은 메모리값 상승에 직격탄을 맞았다. 저가폰은 상대적으로 마진이 적은데, 타깃 소비자층이 가격에 민감해 부품값 상승분을 판매가격에 반영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가격을 올리면 수요가 줄고, 유지하면 수익성이 악화되는 셈이다.

실제 3분기 중국 샤오미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오포와 비보는 각각 20% 넘게 감소했다. 이에 비해 삼성전자는 ‘갤럭시 Z폴드8’의 초기 판매 호조와 ‘갤럭시 A’시리즈의 안정적인 부품 공급에 힘입어 출하량이 3% 감소하는 데 그쳤다. 출하량 기준 세계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가 1위(23%)를 기록한 가운데 애플이 22%로 바짝 뒤를 쫓고 있다.

샤오미 등 일부 제조사들은 저가폰 비중을 줄이고 고가 제품 판매에 힘을 싣고 있다. 소비자들도 돈을 더 보태 고급폰을 구매하거나, 스마트폰 교체를 미루고 중고·리퍼비시폰(중고 제품을 정비해 재판매한 스마트폰)을 찾는 추세다. 카운터포인트는 200달러(약 28만원) 미만 스마트폰의 연간 출하량이 2030년에는 2025년보다 약 40% 줄어드는 반면, 프리미엄폰은 연평균 7%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삼성전자에도 메모리 가격 상승은 ‘양날의 검’이다. 반도체(DS)부문에는 호재지만 스마트폰·TV·가전 등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에는 원가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지난 2분기 DS부문은 89조2000억원의 역대급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DX부문은 80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 DX부문의 적자 폭이 더 커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증권은 2조1000억원, 유진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은 각각 1조8000억원의 영업손실을 예상했다.



김인경([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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