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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XMT 쇼크에…삼전 -7%, 닉스 -10%, 간신히 6000피

중앙일보

2026.10.13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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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전날보다 348.89포인트(5.46%) 내린 6035.35로 거래를 마친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돼 있다. 이날 장 초반 한때 6000선 아래로 내려가는 급락세에 프로그램 매도 호가 일시 효력정지(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김경록 기자

코스피가 전날보다 348.89포인트(5.46%) 내린 6035.35로 거래를 마친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돼 있다. 이날 장 초반 한때 6000선 아래로 내려가는 급락세에 프로그램 매도 호가 일시 효력정지(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김경록 기자

코스피가 장중 6000선 아래로 주저앉았다. 인공지능(AI) 투자 수익성과 반도체 이익의 지속성에 대한 의문에다 중국 반도체 업계의 추격까지 겹치면서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48.89포인트(5.46%) 내린 6035.35에 마감했다. 장중 5911선까지 밀렸고, 오전에는 35거래일 만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삼성전자는 7.39% 내린 23만2000원, SK하이닉스는 10.09% 급락한 144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차준홍 기자

차준홍 기자

지난 2일 7003.74였던 코스피는 5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코스피가 5거래일 내리 하락한 것은 2024년 12월 24일~2025년 1월 2일 이후 처음이다. 이 기간 누적 낙폭은 968.39포인트(13.83%)에 이른다. 코스피 시가총액도 800조원 이상 감소해 5000조원 아래(4979조원)로 내려갔다.

김영옥 기자

김영옥 기자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5330억원을 순매도했다. 이 가운데 반도체가 포함된 전기·전자 업종에서만 4조2644억원을 팔아치웠다(순매도). 개인과 기관이 각각 2조2361억원, 1조6883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외국인의 이달 누적 순매도액은 12조9900억원에 달한다. 올해 외국인의 코스피 누적 순매도액은 200조원을 넘었다.

이날 시장을 흔든 뇌관은 중국 최대 메모리 기업 창신메모리(CXMT)의 차세대 D램 개발 발표였다. 지난 12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차오칸위 CXMT 사장은 10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4F2(스퀘어) 기술에서 핵심적인 진전을 이뤘다”며 연말까지 이를 적용한 서버용 DDR5 모듈(RDIMM) 제품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CXMT가 4F2 아키텍처 관련 특허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반도체 웨이퍼 제조 공정에서 구현할 수 있는 최소 선폭(간격)을 ‘F’라고 하는데, 4F2는 메모리 셀 하나를 배치하는 데 최소 선폭의 제곱(F2)을 기준으로 4배에 해당하는 면적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현재 사용 D램에 주로 사용되는 건 6F2 구조인데, 4F2는 필요한 면적을 4배 수준으로 줄이는 구조인 만큼, 단위면적에 이론상 50% 더 많은 셀을 배치할 수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4F2 기술을 적용한 차세대 D램을 개발하고 있다. CXMT가 범용을 넘어 고부가 서버용 제품까지 넘보면서, 기존 시장을 주도해 온 반도체 기업은 향후 서버 수요 둔화와 맞물릴 경우 수익성 악화를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경쟁이 심화하고 범용·서버 D램 가격마저 하락세로 돌아설 수 있어서다.

업계에선 CXMT의 4F2 전환을 첨단 노광장비 제재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본다. 중국은 미국의 수출 규제로 초미세 반도체 생산의 핵심 장비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수입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CXMT가 미세화 경쟁의 불리함을 같은 선폭에 더 많은 데이터를 담는 구조 혁신으로 보완하는 전략을 꺼낸 셈이다.

다만 CXMT의 발표만으로 실제 양산 경쟁력을 가늠하기는 이르다는 평가다. 4F2 역시 미세 패턴 형성이 필요한 만큼 EUV 부재에 따른 비용·수율 부담까지 없앨 수는 없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 연구원 출신인 정인성 작가는 “설령 CXMT가 4F2 제품을 연말까지 개발한다고 해도 시장에 영향을 줄 만큼 대규모 물량이 나올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국내 업계는 초격차 기술과 공격적인 증설로 정면 돌파하겠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는 13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OCP 글로벌 서밋 2026’에서 8세대 HBM인 HBM5와 커스텀 HBM, CXL 기반 메모리 확장 기술을 대거 공개하며 방어벽을 높였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최근 “중국이나 미국 마이크론이 더 빠른 속도로 증설해버리면 우리나라의 시장점유율은 줄어든다. 빨리 확장해야 한다”며 속도전을 강조했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학과 교수는 “생산 능력과 기술에서 압도적 격차를 벌려 글로벌 점유율 80% 수준을 지키려면 기업의 투자뿐 아니라 정부가 얼마나 신속하게 지원책을 실행하느냐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12일 뉴욕증시에선 미국 메모리 업체 마이크론이 3.88% 하락했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2.67% 내렸다. 하지만 한국 증시의 낙폭이 유독 크다는 지적이다. 여기에는 막대한 AI 투자의 수익성과 반도체 호황의 지속성에 대한 우려가 식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매물을 받아줄 국내 수급 기반도 약해졌다.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이 종료되고 SK하이닉스의 매입도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코스피가 200일 이동평균선마저 이탈하면서 추가 하락에 대한 경계감이 커졌다.

지난달 30일과 비교해 보면 이날 코스피는 11.74% 급락한 반면, 대만 가권지수는 0.84% 상승했고,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12일 종가 기준)는 3.1% 하락하는 데 그쳤다. 외국인 투자자 복귀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앤트로픽의 미 증시 상장 준비가 외국인 수급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스페이스X 상장 당시와 비슷한 상황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유미.이영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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