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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인간 계층 4단계로 나눠”…오픈AI 창업자가 쏘아올린 논쟁 [팩플]

중앙일보

2026.10.1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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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 카파시(사진)이 지난 11일 X에 올린 AI 4단계 계층론이 AI격차 논쟁을 촉발시켰다. 사진은 지난 5월 앤트로픽에 합류했던 카파시의 모습.

안드레 카파시(사진)이 지난 11일 X에 올린 AI 4단계 계층론이 AI격차 논쟁을 촉발시켰다. 사진은 지난 5월 앤트로픽에 합류했던 카파시의 모습.

‘폭이 급격히 좁아지는 깔때기.’

‘바이브코딩’(인공지능 활용 코딩) 신조어를 만든 유명 개발자 안드레 카파시가 지난 11일(현지시간) X에 “인공지능(AI) 활용 수준에 따라 전 세계 사람들이 4개 계층으로 나눠진다”며 쓴 표현이다. 오픈AI 공동 창업자 출신으로 테슬라 자율주행 개발을 총괄했던 그는 지난 5월 앤트로픽에 합류했다. 카파시가 올린 게시글은 이틀 만인 13일 기준 560만 회 이상 조회되며 AI 격차 논쟁을 촉발하고 있다.

카파시의 추산으로는 AI 사용 역량에 따라 계층 구성원 수는 깔때기 모양으로 급격히 줄었다. 세계 인구의 75%를 차지하는 약 60억명은 챗GPT 같은 AI 챗봇서비스를 거의 접하지 못한 계층이다. 약 10억~20억명(20%)은 무료 챗봇을 구글 검색보다 조금 더 나은 수준으로 가끔 쓴다. 인류의 0.2%에 해당하는 2000만명은 수학·코딩 분야에서 수개월 걸리던 프로젝트를 최신 AI에 맡긴다. 누군가에겐 검색창인 AI가 다른 이에겐 내 일을 대신하는 동료인 셈이다.

김지윤 기자

김지윤 기자

깔때기 끝에는 빅테크 내부의 미공개 AI를 먼저 접하는 약 5000명(0.00006%)이 있다. 카파시에 따르면 이들은 수천 개의 AI 에이전트가 협업해 사이버 공격을 벌이거나 막고, 과학·수학에서 새 발견을 하는 모습을 목격한다. 최근 AI 멸망론을 제기하며 앤트로픽을 퇴사한 제이콥 콕슨도 이런 내부자 중 한 명이다.

그런데 이들조차 AI가 해낸 일을 이해하는 데 뒤처지기 시작했다는 게 카파시의 진단이다. 카파시는 지난 7월 허깅페이스를 겨냥한 AI의 무단 침입 사건을 분석하는 인간의 모습을 두고 “고고학 발굴 같다”고 했다. AI가 일을 벌인 지 수개월이 지나도록 인간은 그 흔적만을 쫓고 있다는 것이다.

카파시는 계층을 가르는 요인으로 맡기는 일의 규모와 활용 분야, 접근권을 꼽았다. 복잡한 프로젝트를 맡길수록 AI의 앞선 능력을 체감하고, 정답을 검증하며 훈련하기 쉬운 수학·코딩에서 발전이 특히 빠르다고 했다. 유·무료·미공개 내부용 중 어떤 AI를 쓸 수 있느냐는 ‘접근권’도 격차를 벌린다고 했다.

클레망 들랑그 허깅페이스 최고경영자(CEO)는 X에서 카파시가 글을 올린 당일 “권력과 AI 역량이 소수에게 집중되는 상황이 우려스럽지 않으냐”고 물었지만, 답을 듣진 못했다. 실제 카파시는 격차를 거론하면서도 옳고 그름에 대한 가치 판단을 하진 않았다.

카파시가 짚은 ‘접근권’의 차이는 최근 논란이 된 초고가 AI 요금제에서도 드러난다. 오픈AI는 지난달 29일 AI 에이전트 ‘닷츠’ 등을 공개하며 월 500달러(약 67만원) 요금제를 내놨다. 기존 최고가 프로 요금제(200달러)의 2.5배다. 눈에 띄는 건 사용량뿐 아니라 결과물을 내는 속도까지 차등화했다는 점이다. 500달러 요금제 사용자는 챗GPT의 코딩 도구 ‘코덱스’에서 답변이나 코드를 써 내려가는 속도를 일반 모드보다 최대 8배 높이는 ‘울트라패스트’ 기능을 쓸 수 있다.

실제 월 500달러 요금제를 결제한 김용희 선문대 경영학과 교수는 “여러 AI 에이전트를 동시에 돌리니 작업 시간이 확연히 줄었다”며 “AI 요금제에 따른 생산성 격차가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여준 더벤처스 최고투자책임자(CIO)도 “비싼 요금제를 써야만 누릴 수 있는 AI의 혜택이 점점 늘고 있다”고 말했다.

박태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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