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발도스타주립대에서 열린 세종학당 개원식에 참석한 대학과 지역사회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발도스타주립대 제공]
조지아주 발도스타주립대에 세종학당이 문을 열었다.
발도스타주립대는 지난 6일 한남대학교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세종학당재단과 업무협약을 맺고 조지아 첫 세종학당을 개관했다고 13일 밝혔다. 한국어 교육과 한국문화 보급을 확대하고, 현지 대학 및 지역사회와 연계한 국제교류 기반을 강화해 나간다는 목표다. 초대 학당장은 박병화 경영학 교수가 맡았다.
지난해 11월 처음 세종학당 설립을 추진하기 시작해 올해 1월 서류 접수, 5월 현지 실사 및 교육환경 점검, 7월 발표를 거쳐 지난달 24일 처음 한국어 수업을 열었다. 첫 학기 수강생은 초급반 2개 반 120여명이다. 세종학당재단이 한국어 교원을 직접 선발해 현지 파견하는 식으로 비용을 부담한다.
세종학당재단은 2012년 국외 한국어 및 한국문화 보급을 총괄하기 위해 설립됐다. 북미 지역에는 로스엔젤레스(LA)·시카고·어바인·휴스턴 등 14곳이 있다. 동남부에서는 앨라배마 어번대학교 세종학당이 2013년 한국어 교육을 시작했다. 전세계 운영 규모는 89개국 273곳에 달한다.
“조지아 최남단서 한국 문화 허브 역할 담당”
박병화 발도스타주립대 세종학당장 “한국어와 문화에 대한 관심 폭발적”
발도스타는 플로리다주 경계로부터 불과 15마일 떨어진 조지아주 최남단 도시다. 가구소득 중간값은 4만5000달러로 소득이 낮고 낙후한 지역으로 꼽힌다. 아시아계 인구는 1%에 불과하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세종학당이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민간 단체 손길이 미치지 못해 한인 인프라와 문화 접근성이 열악한 곳에서 공공 지원을 받아 장기적으로 더 많은 교육기회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병화 학당장(사진)은 “150여개 한국 기업이 진출하며 조지아와 한국간 교류가 활발해진 데 반해 발도스타에서 한국 문화를 체계적으로 접할 수 있는 기회는 극히 제한돼 있다”며 “세종학당을 통해 대학이 지역 울타리를 넘어 세계를 잇는 본연의 역할을 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발도스타주립대는 조지아주 공립대학 25곳 중 하나로 남부 권역을 대표하는 종합대학이다. 소속 한인 교수는 10여명 정도다. 문화교류의 허브로 발돋움해 한국의 문화 콘텐츠 선호도와 한국 유학을 꿈꾸는 지역주민들을 늘리는 게 목표다.
이미 한국어 수업은 신청이 조기 마감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달 첫 학기 온라인 화상강의로 초급 2반 수강생을 모집했는데 정원을 훌쩍 넘긴 120여명이 5시간만에 몰리면서 일찍 마감했다. 현재 주 2회 2시간씩 교육이 진행되는데 추후 수요 조사에 따라 한국 음식, 드라마·영화, 전통문화, 역사 등 다양한 주제의 수업을 추가 개설할 방침이다.
박 학당장은 “인근 플로리다주 잭슨빌을 비롯해 텍사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민들이 수강 등록을 했다”며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임을 다시금 확인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