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배는 낡고 결항은 잦고" 뿔난 민심... BC페리 공약 경쟁

Vancouver

2026.10.13 17:58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NDP, 지역 주민에 예약 12% 우선 배정 추진
보수당, 운항 기준 강화... 센터BC는 요금 15% 환급
ai

ai

 BC주 총선을 앞두고 주요 정당들이 잦은 고장과 결항으로 불만이 커진 BC페리의 서비스 개선 공약을 내놓고 있다. 지역 주민 예약 우선권부터 요금 부담 완화, 노후 선박 교체, 민간 경쟁 확대까지 정당마다 해법이 다르다.
 
BC페리는 최근 몇 년간 노후 선박의 기계적 결함으로 운항 지연과 결항이 반복돼 왔다. 특히 페리가 사실상 유일한 교통수단인 해안 지역과 섬 주민들에게는 운항 차질이 출퇴근과 병원 방문 등 일상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BC보수당은 운항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BC페리 헌장'을 도입하겠다고 약속했다. 정시 운항률과 수송 능력, 요금 적정성, 고객 서비스 등 5개 분야에 명확한 기준을 마련하고 이사회와 경영진의 책임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선박과 터미널의 무료 공공 와이파이 서비스도 복원하겠다고 밝혔다. BC페리는 2021년 통신 품질 문제로 메트로 밴쿠버와 빅토리아·나나이모, 선샤인코스트를 연결하는 일부 노선에서 와이파이 서비스를 중단했다.
 
NDP(신민주당)는 페리 의존도가 높은 지역 주민에게 전체 예약 물량의 12%를 우선 배정하는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선샤인코스트와 코목스 노선부터 적용해 관광객이 몰리는 시기에도 주민들이 필요한 교통편을 확보하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선박 현대화 성과도 내세웠다. 지금까지 하이브리드 전기 추진 방식의 아일랜드급 페리 5척을 도입했으며, 추가로 3척을 확보할 예정이다.
 
반면 센터BC는 기존 정부의 선박 교체 속도가 느리다고 비판하며 요금 부담 완화에 초점을 맞췄다. 페리를 자주 이용하는 주민이 다회 이용권을 구매하면 요금의 15%를 크레딧으로 돌려주는 방안이다. 본토와 섬을 오가는 주민들의 교통비 부담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BC녹색당은 터미널 수용 능력을 확대하고 전기 페리 도입에 필요한 기반시설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지역 페리 자문위원회도 복원해 주민들이 노선 운영과 시설 투자에 의견을 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원BC는 단기적으로 여객 전용 페리를 늘리고 장기적으로 민간 사업자의 시장 진입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기존 차량·여객 겸용 페리 중심의 운송체계에 경쟁을 도입해 서비스를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정당별 공약은 다르지만 신규 선박을 BC주에서 건조해야 한다는 데에는 상당한 공감대가 형성됐다. NDP와 녹색당, 센터BC, 원BC는 앞으로 도입할 페리를 BC주에서 건조하겠다는 입장이다.
 
BC페리는 1990년대 이후 캐나다에서 건조한 선박을 구매하지 않았다. 현재 아일랜드급 페리는 루마니아에서 건조되고 있으며, 새로 도입할 대형 페리 가운데 첫 4척은 중국에서 건조되고 있다.
 
연방정부의 재정 지원 확대도 공통된 요구 사항이다. 보수당과 NDP, 녹색당, 센터BC는 대서양 연안 페리에 비해 BC주에 대한 연방정부 지원이 부족하다며 추가 예산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BC페리 문제는 운항 안정성과 요금 부담뿐 아니라 지역 주민의 이동권, 선박 건조 산업, 정부의 재정 지원까지 맞물리면서 이번 총선의 주요 쟁점이 되고 있다.

밴쿠버 중앙일보=김건수 기자 [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