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가 지지합니다 - 가주 연방 하원의원 데이브 민] 전문성 쌓아 연방의회까지 초당적 협력으로 기반 넓혀 지역 현안 해결로 존재감도
단순히 한인이라는 이유만으로 한인사회가 밀어줘야 하는 시대는 지났다.
한인 정치력의 진정한 성장은 능력과 성과를 갖춘 정치인을 육성하고, 이들이 더 큰 무대에서 차세대가 따라갈 길을 터주는 데서 시작된다.
그런 점에서 데이브 민(50·사진) 연방 하원의원의 행보는 주목할 만하다. 가주 상원의원을 거쳐 연방의회에 입성한 그는 첫 임기부터 초당적 입법과 지역 현안 해결에 앞장서며 정치적 기반을 다져왔다.
그는 지금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단계별로 차근차근 경력을 쌓아왔다. 펜실베이니아대에서 철학과 경제학을 전공한 뒤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한 그는 연방 증권거래위원회(SEC) 집행 변호사로 월가의 금융사기 사건을 담당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민주당 중진 척 슈머 연방 상원의원의 경제·금융정책 보좌관을 지냈고, 싱크탱크 미국진보센터(CAP)에서도 금융시장 정책을 담당했다. 이후 UC어바인 법대 교수로 자리를 옮기며 오렌지카운티에 뿌리를 내렸다.
정계 입문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2018년 연방 하원(당시 가주 45지구)에 처음 도전했지만 예비선거 3위에 머물며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다 2년 뒤 가주 상원 37지구에 다시 도전해 공화당 현역인 존 무어락 의원을 꺾고 처음 선출직에 올랐다. 교수 출신의 정치 신인이 현역 의원을 넘어선 순간이었다.
가주 상원에서 4년간 주택 공급, 중소기업 지원, 환경, 총기폭력 예방 등을 주요 의제로 다룬 그는 천연자원·수자원위원장을 맡아 30건이 넘는 법안을 입법했다. 아울러 공원 보존, 산불 예방 등 오렌지카운티 현안을 위해 7000만 달러 이상의 주정부 예산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2024년에는 연방의회의 문을 다시 두드렸다. 당시 공화당 스콧 보 후보를 제치고 가주 47지구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첫 도전에서 고배를 마신 지 6년 만에 거둔 결실이었다.
연방하원에서 그는 초선임에도 남다른 존재감을 나타냈다. 특히 지역 현안을 연방 정책으로 연결하는 데 주력했다.
남가주 관목지대의 산불 예방체계를 개선하는 일명 ‘브러시(BRUSH) 화재 법안’을 초당적으로 추진해 지난 4월 하원 문턱을 넘었다. 그가 발의한 법안 중 처음으로 하원을 통과한 사례다.
이어 공화당 윌리엄 티먼스(사우스캐롤라이나 4지구) 의원과 함께 연방정부의 예산 추적 및 회계 감독을 강화하는 법안도 추진해 지난 6월 하원 통과를 이끌어냈다.
민 의원은 오는 11월 재선에 도전한다.
그의 재선 도전이 한인사회에 갖는 의미는 단순히 ‘한인 연방 의원 1명 추가’라는 숫자에 그치지 않는다. 한미관계와 이민, 중소기업, 아시안 증오범죄 등 한인사회와 직결된 현안이 워싱턴 정치권에서 논의될 때 직접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통로가 넓어진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동시에 금융전문가와 법대 교수, 주의원을 거쳐 연방의회까지 진출한 그의 경로는 차세대 한인들에게 정치권 진입과 성장의 이정표를 제시한다.
전문성을 쌓고 지역사회에서 신뢰를 얻은 인물이 더 큰 정치 무대로 성장하고, 그 과정이 차세대의 정치 참여로 이어질 때 비로소 한인 정치력의 기반도 확장된다. 그런 관점에서 민 의원의 이력과 첫 임기 성과는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다각도로 평가해 볼 중요한 자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