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작년 한국 매출 1조 돌파, 8500억은 미국 본사 송금
중앙일보
2026.10.13 23:02
2026.10.14 00:21
넷플릭스가 지난해 한국에서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넘어섰지만 이 가운데 81%를 미국 본사에 지급하면서 국내 법인의 영업이익은 203억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들이 적자를 이어가는 가운데 K-콘텐트 흥행에 따른 수익이 제작사와 국내 산업에 충분히 돌아가고 있는지를 둘러싼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1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한준호 의원이 넷플릭스서비시스코리아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넷플릭스의 국내 매출은 1조542억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6317억원이던 매출이 5년 만에 약 1.7배로 늘면서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선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국내 매출 가운데 8539억원은 구독 멤버십 구매 대가 등의 명목으로 미국 본사인 넷플릭스에 지급됐다.
전체 국내 매출의 81.0%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에 따라 넷플릭스 국내 법인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03억원, 영업이익률은 1.9%에 머물렀다.
반면 국내 OTT 업체들은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해 티빙은 69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웨이브도 12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시장 이용률에서도 넷플릭스의 우위가 뚜렷했다.
넷플릭스가 지난해 국내에서 1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지만, 매출의 81%를 미국 본사에 지급하면서 국내 법인의 영업이익은 203억원(1.9%)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의 ‘2025 방송매체 이용행태조사’에 따르면 넷플릭스 유료 이용률은 46.7%로 집계됐다.
2위인 티빙의 13.0%와 비교하면 3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K-콘텐트의 수익 배분 구조를 둘러싼 지적도 나왔다.
한 의원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트의 경우 플랫폼이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하는 사례가 많고 제작사에는 통상 제작비의 3~10% 수준의 마진이 돌아간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구조에서는 작품이 세계적으로 흥행해도 제작사가 그 성과에 비례해 추가 수익을 얻기 어렵다는 것이다.
한 의원은 “넷플릭스를 국내 1위로 만든 것은 K-콘텐트”라며 “흥행 성과에 따른 추가 보상 등 영향력에 걸맞은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정재홍([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