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FIFA 월드컵이 기대와 달리 LA 호텔업계에 특수를 가져다주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텔 10곳 중 7곳 이상이 월드컵으로 올해 재정 전망이 오히려 악화했다고 답했고, 한인 호텔 업계도 ‘특수는 없었다’고 반응했다.
LA호텔협회(HALA) 프로젝트인 호스피털리티 교육연구소(HERO)가 관내 210개 호텔 관리자를 설문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설문에 응답한 호텔의 72%가 월드컵이 2026년 재정 전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 특히 48%는 영향이 ‘극도로 부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고용에도 여파가 나타났다. 조사 대상 호텔의 약 4분의 3이 직원 수를 그대로 유지하거나 감축했다고 답했다. 남가주 호텔 근로자 2만8000명을 대표하는 노조 ‘유나이트 히어 로컬 11’에 따르면 LA 조합원의 약 20%는 관광객 감소로 지난 1년 동안 근무시간이 줄었다.
재키 필리아 HALA 회장 겸 CEO는 당초 월드컵 관광객 전망이 해외 관람객들이 LA 같은 개최도시를 적극적으로 방문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가정을 바탕으로 했지만 “예상이 빗나가면서 결국 호텔과 직원들이 그 대가를 치렀다”고 밝혔다.
특히 경기가 시작되기 직전 FIFA가 LA 다운타운에서 예약했던 수천 개 객실을 취소하면서 호텔들의 매출 전망과 인력 운영에 차질이 발생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다만 에어비앤비 등 단기임대 시장은 성장했다. LA 호텔 실적은 통상적인 여름철 기준으로 삼은 2024년보다 전반적으로 부진했지만, 같은 기간 단기임대 수요는 23%, 매출은 21% 증가했다.
6월 월드컵 경기 기간 LA 다운타운 중심업무지구(CBD)의 호텔 객실 점유율도 2024년 6월보다 6% 낮았다. 객실 요금은 올랐지만, 예상보다 낮은 점유율 때문에 전체 호텔 매출과 LA시의 숙박세 수입 증가 효과가 제한됐다는 분석이다.
한인 호텔들도 특수라고 보기엔 어렵다는 지적이다.
옥스포드 팔레스 호텔 제이슨 김 매니저는 “지난해 6월에 비해 바빴던 것은 맞지만, 주요 경기에 국한됐다”며 “가장 많은 고객층인 라틴계 주민들이 이민 단속으로 이동을 꺼린 것도 원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가든 스위트 호텔 장희승 매니저도 “한국에서 온 투숙객이 일부 있었을 뿐 대부분 손님은 남미 축구 팬들이었다”며 “20~30대 젊은 층은 확실히 에어비앤비 같은 단기 임대 숙박 서비스 등을 주로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