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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사퇴 100일…여전히 7월 머물러 있는 한국축구

중앙일보

2026.10.14 08:01 2026.10.14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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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탈락 후 국회 청문회에 참석한 정몽규 전 축구협회장(오른쪽)과 홍명보 전 감독. [뉴스1]

월드컵 탈락 후 국회 청문회에 참석한 정몽규 전 축구협회장(오른쪽)과 홍명보 전 감독. [뉴스1]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이 지난 7월 6일 물러난 지 100일이 지났다. 리더십과 행정 공백이 길어지면서 한국 축구는 재도약의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다.

11월 안에 새 회장을 뽑는다는 목표는 이미 물 건너갔다. 새 집행부가 2030년 월드컵까지 한국 축구를 이끌 정식 감독을 뽑아 내년 1월 아시안컵에 대비하겠다는 계획도 사실상 물거품이 됐다. 10~11월 A매치 6경기를 임시로 맡은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이 흐지부지 아시안컵까지 떠안게 될 가능성도 커졌다.

축구협회장 선거 제도 개편은 두 달째 제자리걸음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주도로 꾸려진 K축구혁신위원회(혁신위)는 지난 8월 선거인단을 2만 명으로 늘리는 것을 골자로 한 권고안을 축구협회에 전달했다. 그러나 개편 논의는 지난달 국제축구연맹(FIFA)의 조사가 본격화하면서 교착 상태에 빠졌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FIFA가 혁신위 논의 과정에 관한 여러 자료를 요구했다. 혁신위 권고안이 축구협회의 자율성을 침해하는지, ‘제3자 개입 금지’ 원칙에 어긋나는지 검토하는 것으로 안다”며 “FIFA가 권고안에 제동을 건 건 아니지만, 조사가 진행 중인데 축구협회가 총회를 열어 중요한 결정을 내리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FIFA의 뜻을 거스르기는 어렵다. FIFA는 정부 등 외부 세력이 회원 협회 운영에 개입했다고 판단하면 해당 협회의 자격을 정지할 수 있다. 자격이 정지되면 대표팀은 월드컵을 비롯한 A매치에 나설 수 없고, 소속 클럽도 국제대회 출전이 막힌다.

당장 내년 1월 7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막하는 2027 아시안컵 준비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새 감독은커녕 새 회장도 뽑지 못한 채 아시안컵을 맞을 수도 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일정상 11월까지 새 회장을 뽑는 건 불가능하다. 지금부터 서둘러도 12월 중순쯤 가능하다. 연내 선출이 목표”라고 말했다. 대의원총회와 체육회 승인을 거쳐 선거 제도를 바꾼 뒤, 선거일 공고부터 후보 등록, 선거 운동, 투표, 개표, 당선자 확정까지 마치려면 적어도 두 달은 걸린다. 권고안대로 선거인단이 기존보다 100배가량 많은 2만 명으로 늘어나면 투표자 명부 작성과 투·개표 절차 등 미리 준비할 일도 훨씬 많아진다.

축구협회는 이용수 회장 직무대행 체제, 대표팀은 모레노 임시 감독 체제라는 불안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아시안게임 병역 특례 구설, 1996년생 3인방의 은퇴 소동 등 파열음도 잇따르고 있다. 컨트롤타워가 없는 사이 대표팀의 문제가 여과 없이 터져 나오지만, 이를 막아 줄 체계적 관리는 보이지 않는다.





이해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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