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 없다” 시위 격화, 93명 체포…세계적 휴양지서 무슨 일이
중앙일보
2026.10.14 09:45
2026.10.14 13:32
모리셔스 수도 포트루이스 외곽의 한 도로에 모인 경찰들. 신화=연합뉴스
세계적인 휴양지로 유명한 동부 아프리카 섬나라 모리셔스에서 물 부족과 고물가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져 최소 93명이 체포됐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모리셔스에서는 이달 초부터 물 부족과 높은 생활비에 항의하는 주민들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시위는 대체로 평화롭게 이뤄져 왔으나 지난 9일 엘로디 토머스라는 여성이 수도 포트루이스 남부에서 퇴근하다 경찰의 총격으로 부상한 이후 격화했다.
시위대는 도로를 봉쇄하고 경찰서를 공격하는 등의 행위로 이날 기준 93명이 체포됐으며, 이 중 15명은 미성년자라고 밝혔다.
나빈 람굴람 총리는 지난 13일 오후 포트루이스를 비롯한 주요 도시 지역에 야간 통행금지령을 내렸으며 국가 이익에 반하는 행동을 한 사람들에게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통행금지는 이날 오전 6시 해제된 상태다. 다만 학교들은 국제시험 응시자를 제외하고 이틀째 휴교 중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일각에선 물 부족이 우기가 시작되는 12월까지 이어질 수 있어 시위가 재발할 우려가 있다고 전망했다.
인구 약 130만명 규모인 모리셔스에서는 대규모 시위 등이 드문 편이다. 외신들은 1999년 유명 가수 카야가 대마초 합법화를 주장하는 집회와 관련해 체포됐다 며칠 뒤 숨진 채 발견되면서 격렬한 시위가 벌어진 이후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김지혜([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