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생활비도 카드로…미국인 절반 이상 기본지출 빚낸다
Los Angeles
2026.10.14 10:52
2026.10.14 10:53
크레딧카드 90일 이상 연체 13% 육박
오토론도 사상 최고
크레딧카드 사용 증가해
고물가 장기화로 크레딧카드와 오토론 등 가계 부채 연체가 늘고 있다. [로이터]
고물가 장기화로 국내 가계의 부담이 커지면서 크레딧카드와 오토론 등 각종 부채를 제때 갚지 못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90일 이상 연체된 크레딧카드 잔액 비중은 13%에 육박했다.
오토론의 장기 연체 비중도 올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뉴욕 연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20여 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모기지 연체 가구 비율 역시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학자금 대출 연체도 지난해부터 큰 폭으로 증가했다. 팬데믹 기간 적용됐던 학자금 대출 상환 유예 조치가 종료된 데다 연방정부의 상환 정책 변화까지 겹친 영향으로 분석됐다.
가계의 전반적인 채무 부담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소비자금융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가구의 약 9%가 소득의 40% 이상을 빚 상환에 사용했다.
채무 상환이 한 차례 이상 늦어진 가구도 전체의 약 20%에 달했다.
생활비를 크레딧카드로 충당하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부채정보업체 데트닷컴(Debt.com)이 지난 3월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의 절반 이상이 식료품과 임대료, 공과금 등 기본 생활비를 크레딧카드로 결제한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약 60%는 인플레이션 때문에 크레딧카드 잔액이 1년 전보다 늘었다고 밝혔다.
미시간대학교 소비자심리지수 조사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의 절반 이상은 향후 1년간 지출을 줄일 계획이라고 답했다. 지출을 줄이겠다고 응답한 항목은 식료품과 생활용품, 자동차, 외식, 여행 등이었다.
조앤 쉬 미시간대 소비자조사 책임자는 “생활비에 대한 불만이 계속 커지고 있다”며 “정치적 성향과 관계없이 소비자들은 올해 초보다 경제 흐름이 악화됐다고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송영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