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주택 구매자들 “집값 내리면 산다”
Los Angeles
2026.10.14 10:53
40%, 가격 인하가 결정에 영향
바이어마켓…협상 태도 적극적
더 낮은 가격 제시할 의향 86%
남가주 엔시니타스의 한 주택에 판매 안내문이 내걸렸다. [로이터]
주택시장이 바이어마켓을 유지하는 가운데, 첫 주택 구매자들을 움직이게 하는 요건은 셀러의 가격 인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모기지 대출업체 네이버스뱅크가 최근 첫 주택 구매를 준비 중이거나 지난 1년 사이 주택을 산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0%는 판매자가 제공할 수 있는 양보 조건 가운데 주택 가격 인하가 구매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실제로 주택 가격은 하락세를 보이지만 구매자들의 기대 수준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하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터닷컴에 따르면 지난 9월 전국의 중간 집값은 전년 동월 대비 1.4% 하락하며 11개월 연속 전년 대비 하락세를 이어갔다.
주택 가격이 점진적으로 내려가면서 주택 구매자들의 협상 태도도 적극적으로 바뀌고 있다.
조사 대상자의 86%는 판매자가 제시한 호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구매 제안을 하는 데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고 답했다. 또 57%는 가격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판단해 실제로 주택 구매를 포기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기지 금리 부담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조건도 요구하고 있다. 응답자의 83%는 주택 판매자나 건설업체가 비용을 부담해 구매자의 모기지 금리를 낮춰주는 '금리 바이다운' 혜택을 수용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주택 거래가 마무리되기 전 필요한 수리를 판매자가 부담하거나 클로징 비용 일부를 지원하는 방식도 구매자들의 초기 현금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주요 협상 조건으로 꼽혔다.
높은 주택 구매 비용에 대응하기 위해 첫 주택 구매자들은 주택을 찾는 지역과 규모도 조정하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구매자의 약 90%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주택을 찾기 위해 주요 대도시권 밖에서 주택을 사는 방안도 고려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기존에 선호하던 지역을 벗어나거나 주택 면적을 줄이는 방식으로 구매 가능한 가격대의 매물을 찾고 있다.
세인트루이스의 부동산 에이전트이자 투자자인 벤 마이즈는 최근 첫 주택 구매자들이 예산 관리에 더욱 신중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즈는 구매자들이 원하는 주택을 찾은 뒤에도 판매자에게 가격 인하나 비용 지원 등 양보를 요구해 자신의 예산에 맞는 거래를 성사시키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첫 주택 구매자들의 신중한 태도에는 주택 구매에 따른 재정적 부담과 불안감도 반영돼 있다. 조사 응답자의 69%는 주택 구매 과정에서 내리는 모든 결정이 잘못될 경우 감당해야 할 위험이 너무 크다고 느낀다고 답했다.
우훈식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