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3일 일리노이 주지사 선거에서 맞붙는 민주당 소속 J.B. 프리츠커(오른쪽) 주지사와 공화당 후보 대런 베일리(왼쪽)가 13일 시카고 WTTW에서 TV 토론을 벌였다. 선거를 앞두고 예정된 유일한 주지사 후보 간 대면 토론이다.
두 후보는 이날 생활비와 교육재정, 치안, 이민, 시카고 베어스 홈구장 문제 등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프리츠커는 자신의 정책 성과를 강조한 반면, 베일리는 민주당이 주정부를 장악하고도 주민들의 생활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생활비 상승의 책임을 두고도 맞섰다. 베일리는 식료품•에너지 가격과 주정부 지출 증가를 프리츠커의 실정으로 돌리며 주정부 예산에 대한 전면 감사를 요구했다. 반면 프리츠커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와 이란 전쟁에 따른 연료비 상승, 메디케이드와 식품지원 예산 삭감 등이 주민 부담을 키운다고 주장했다. 베일리는 연방정부의 정책을 탓하기보다 일리노이주 자체의 문제 해결에 집중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치안과 이민정책에서도 입장 차가 뚜렷했다. 베일리는 현금보석금을 폐지한 일리노이주 형사사법 개혁법 SAFE-T Act를 폐지하고, 법 집행기관과 검찰의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불법 이민자 관련 범죄도 문제 삼았다. 프리츠커는 구금 여부는 판사 등이 법에 따라 판단할 사안이라며 베일리가 범죄 피해자들의 고통을 정치적으로 이용한다고 반박했다. 베일리는 이민 단속 작전인 ‘미드웨이 블리츠’ 과정에서 일부 잘못이 있었다고 인정하면서도, 시위와 혼란의 책임을 주지사에게 돌렸다.
베어스의 새 홈구장과 데이터센터 정책도 쟁점이었다. 프리츠커는 공공 예산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베어스가 일리노이에 남도록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구단에 시카고와 북서 서버브 알링턴하이츠를 선택지로 제시할 수 있다는 구상도 밝혔다. 베일리는 인디애나주로의 이전 가능성이 크다며, 세금 대신 일정 금액을 납부하는 방식의 지원 방안을 제안했다. 데이터센터에 대해 베일리는 주정부 차원의 세제 혜택과 전기요금 상승을 비판했다. 프리츠커는 청정에너지와 물 재활용 체계를 갖추고 지역 주민과 지방정부가 사업 추진에 동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교육정책 관련 프리츠커는 재임 중 공립학교 지원을 30억 달러 이상 늘렸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베일리는 주정부의 개입을 줄이고 지역 교육위원회의 자율성을 확대하겠다고 맞섰다.
주지사 후보 토론은 유권자 관심을 모았으나 단발에 그치게 됐다. 법적 제한 때문이 아니라, 양측이 추가 토론에 합의하지 않아 선거 전 더 이상의 주지사 후보 토론 일정이 잡히지 않았다.
한편 토론 주최 측은 여론조사 지지율 등 자체 기준에 따라 TV 토론 후보를 선정했으며, 제3당 후보 콜린 코벳은 해당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초청받지 못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