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 대학 입시에서 인터뷰는 대개 가장 비중이 큰 평가 요소는 아니다. 그렇다고 가볍게 볼 일도 아니다. 인터뷰를 평가 과정에 포함하는 대학이라면 인터뷰어의 보고서 역시 입학사정위원회가 검토하는 자료가 되기 때문이다. 좋은 대화 한 번이 지원서에 힘을 보태줄 수 있다.
먼저 지원 대학이 인터뷰를 어떤 목적으로 활용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예일대는 모든 인터뷰를 평가용으로 진행하고, 스탠퍼드대는 인터뷰어의 보고서가 입학 서류에 포함된다고 밝히고 있다. 조지타운대는 졸업생 인터뷰를 입학 과정의 '중요한 부분'으로 규정한다.
반면 프린스턴대는 비교적 비공식적인 대화로 인터뷰를 진행하며, 지원자가 거절해도 불이익이 없다고 안내한다. 대학별 공통자료집(Common Data Set)의 C7 항목에서 인터뷰의 중요도를 확인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 하나 기억할 점은 인터뷰어가 반드시 지원서를 읽고 나오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하버드대는 인터뷰어에게 지원자의 이름과 연락처, 고등학교 정보만 제공하고, 듀크대 인터뷰어는 지원서나 학업 기록에 접근할 수 없다. 따라서 인터뷰어가 자신의 성적과 활동을 이미 알고 있으리라 기대하지 말고, 처음 만난 사람에게 자신을 소개하는 마음으로 임하는 것이 좋다.
"훌륭한 교육 기회가 많아서 지원했다"는 답변은 어느 대학에나 적용할 수 있는 말이다. 대학 홈페이지의 뉴스와 학과 웹사이트, 학생신문 등을 살피며 실제로 관심이 가는 내용을 찾아두는 것이 좋다. 희망 전공 교수의 최근 연구나 새로 생긴 전공과 연구소, 학생들이 만든 프로그램 등이 좋은 소재가 될 수 있다. 수십 년 전에 졸업한 동문 인터뷰어보다 지원자가 대학의 최근 소식을 더 잘 알고 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학교에 대한 공부만큼 중요한 것이 자신에 대한 정리다. 수강 과목과 과외 활동, 관심 분야, 앞으로의 목표를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왜 우리 대학인가', '가장 의미 있었던 활동은 무엇인가', '가장 어려웠던 과목은 무엇인가', '10년 뒤 어떤 일을 하고 있을 것 같은가', '최근 교실 밖에서 새로 배운 것은 무엇인가' 등은 자주 나오는 질문이다. 극복한 어려움이나 생각이 바뀐 경험, 평소 주말을 보내는 방식 등에 관한 질문에도 자연스럽게 답할 수 있어야 한다.
비슷한 질문을 여러 번 연습하면 실전에서 긴장을 훨씬 줄일 수 있다. 카운슬러나 교사, 지인에게 모의 인터뷰를 부탁하고 피드백을 받아보는 것도 좋다. 온라인 인터뷰라면 줌(Zoom) 같은 프로그램을 이용해 실제 상황과 동일하게 연습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인터뷰 기회를 받지 못했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지역별 자원봉사자가 부족해 모든 지원자에게 인터뷰를 제공하지 못하는 대학이 많다. 이 때문에 인터뷰 기회를 얻지 못하더라도 합격 가능성이 낮아지지 않는다고 명시하는 대학도 많다.
결국 인터뷰에서 중요한 것은 외워온 답변을 매끄럽게 전달하는 일이 아니다. 지원 대학을 충분히 이해하고, 자신의 학업과 활동, 관심사를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평가용 인터뷰를 실시하는 대학이라면 짧은 대화 속에서 자신이 어떤 학생인지 보여줄 수 있도록 충분한 연습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