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디아 라만(오른쪽) LA시의원이 지난 13일 캐런 배스(왼쪽) LA시장과의 시장 선거 후보자 TV 토론에서 짐 맥도널 LAPD 국장 해임에 대해 말하고 있다. [NBC4 캡처]
니디아 라만 LA 시의원이 지난 13일 열린 시장 선거 후보 TV 토론에서 노숙자 및 주택 문제, 고물가 등 당면한 시정 핵심 현안을 외면한 채, 짐 맥도널 LA 경찰국(LAPD) 국장의 해임의 필요성만 전면에 내세우며 정치적 공세에 집중했다.
그러나 정작 구체적인 해임 시점이나 현실적인 실행 계획조차 제시하지 못한 데다 “시장이 단독으로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며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여 공약의 실현 가능성에 강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NBC4와 텔레문도52가 이날 공동 주최한 토론회에서 라만 의원은 LAPD가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불법체류자 단속 과정에서 연방 요원들을 보호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고 주장하며 맥도널 국장의 교체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러한 대응이 이민자 사회에 공포를 확산시키고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하지만 현장 대응을 두고는 군중과 연방 요원 간의 물리적 충돌이나 교통 마비를 막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 조치였다는 반론이 팽팽하다. 무엇보다 라만 의원은 지난 2024년 LA 시의회 표결 당시 맥도널 국장 임명 인준안에 직접 찬성표를 던졌던 인물이다. 본인이 찬성해 세운 경찰 수장을 이제 와서 정치적 계산에 따라 해임하겠다고 핵심 공약으로 내세운 셈이다.
맥도널 국장의 해임을 강하게 주장하면서도 해임 시기에 대한 입장은 불분명하다.
토론 진행자가 2028년 LA 올림픽 이전에 맥도널 국장을 해임할 것인지 수차례 물었으나, 라만 의원은 “시장 혼자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며 경찰위원회와 시의회의 협조가 필요해 당장 시점을 정할 수 없다”며 모호한 대답으로 일관했다. 실제 LA 시 헌장상 경찰국장 해임 권한은 시장이 임명한 민간위원들로 구성된 경찰위원회에 있어, 라만 의원의 해임 주장이 무책임한 정치적 구호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맥도널 국장을 임명한 캐런 배스 시장 역시 토론에서 라만 의원을 향해 “올림픽 전에 국장을 교체하겠다고 호언장담하면서도 정작 경찰국장을 선임하고 교체하는 기본 절차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강력한 치안 체계 구축이 시급한 올림픽을 앞두고 무리하게 경찰 수장을 교체할 경우 LAPD 조직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라만 의원은 배스 시장과 맥도널 국장을 '파시스트'라고 비하하는 성격의 소셜미디어(SNS) 영상을 올려 파문을 일으킨 건〈본지 10월 8일자 A-2면〉에 대해 “영상이 잘못 편집된 것”이라며 해명에 급급했다. 그는 “시장과 경찰국장이 파시스트라고 암시한 적도 없고,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 없다”며 논란을 일축하려 했으나 거센 비판을 면치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