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 주범은 개솔린값...1년 새 34% 폭등
Los Angeles
2026.10.14 17:49
9월에만 9.1%↑···물가 상승분 절반 이상 차지
디젤·항공료까지 급등, 가계 생활비 부담 가중
고유가발 물가압박 하반기 적잖은 영향 전망
개솔린 가격 급등이 물가 상승의 최대 주범으로 나타났다. LA 한인타운의 한 주유소 모습. 박낙희 기자
개솔린 가격이 1년 만에 34% 넘게 폭등하면서 전체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9월 한 달 동안 전월대비 개솔린값이 9.1%나 뛰면서 주유소에서 느끼는 체감 물가 상승이 일상 전반으로 확대돼 가계 재정 부담이 커지고 있다.
연방 노동통계국(BLS)이 14일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따르면 개솔린 가격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4.2% 상승했다. 전월 대비 상승률도 9.1%에 달해 8월의 3.9%보다 크게 확대됐다.
특히 개솔린 가격 상승은 9월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국제유가 상승이 주유소 판매가격에 직접 반영되면서 국내 물가를 전반적으로 끌어올린 핵심 요인이 된 것이다.
이 같은 개스값 급등에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작전 이후 이어진 중동 지역의 에너지 공급 불안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난방유, 디젤 등 다른 에너지 가격도 덩달아 크게 올라 전체 에너지 가격은 20.4% 상승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운송비와 물류비를 통해 다른 상품 가격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 디젤을 사용하는 화물트럭과 농업·유통업체의 비용 부담이 커지면 식료품을 비롯한 소비재 가격에도 고스란히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9월 항공료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4% 급등했다. 호텔 숙박료도 전월 대비 2.0% 상승하는 등 여행 관련 비용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컴퓨터 소프트웨어·액세서리는 1년 전보다 28.4% 올라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자동차·트럭 렌탈 비용도 9.1% 상승했다. 스트리밍 서비스는 전년 대비 3.3%, 식품은 2.5% 각각 오르면서 가계의 생활비 부담을 키웠다.
개스값 급등의 영향으로 9월 전체 CPI는 전년 대비 3.7% 상승했다. 8월의 3.4%보다 0.3%포인트 높아졌으며 시장 예상치 3.6%도 웃돌았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0.6%로 최근 5개월 사이 가장 높았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전년 대비 2.6% 상승해 물가 압력이 에너지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줬다.
높은 개스값은 운전자들의 주유비 부담을 늘리는 동시에 소비 여력도 위축시키고 있다. 물가를 반영한 국내 근로자들의 실질임금이 감소하면서 가계의 구매력에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결국 유가 상승이 불러온 물가 압박이 비즈니스와 가정에 올해 하반기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최인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