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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 150개에 500명…시니어 생활고

Los Angeles

2026.10.14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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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트비·약값 내면 식비 모자라
소셜연금 3.6% 올라야 월75불
AARP, 76% 생활비 감당 불능
렌트비를 내고 약값까지 챙기면 식비가 빠듯하다. 남가주 시니어들이 주거비, 의료비, 식비의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내년 소셜연금(사회보장연금) 인상액마저 월평균 75달러에 그쳐 생활고를 덜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인 시니어들의 어려움은 무료 급식 현장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KSCC가 선착순 150명에게 제공하는 무료급식 현장에서 한인 시니어들이 도시락을 받고 있다. [KSCC 제공]

KSCC가 선착순 150명에게 제공하는 무료급식 현장에서 한인 시니어들이 도시락을 받고 있다. [KSCC 제공]

LA한인타운시니어 & 커뮤니티센터(KSCC)는 지난 5월부터 마크 곤잘레스 가주 하원의원의 지원으로 평일 점심 도시락 150인분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받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500여 명이 몰리면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현옥 시니어센터 회장은 “한인 시니어들이 느끼는 생계 위협이 심각하다”며 “무료 점심을 받으려는 시니어들로 매일 아침 북새통을 이룬다”고 안타까워했다.  
 
LA한인타운에 거주하는 김주상(70)씨도 “전기세, 보험료, 식료품비, 렌트비 등 생활물가는 연금 인상률보다 훨씬 가파르게 올랐다”며 “연금이 조금 올라도 생활은 여전히 팍팍하다”고 토로했다.  
 
이런 상황에서 연방사회보장국(SSA)이 14일 발표한 2027년 생활비조정률(COLA)은 3.6%다. 약 7200만 명의 수급자에게 적용되며, 은퇴자 월평균 연금은 2095달러에서 2170달러로 75달러 늘어난다. 연간으로는 900달러가 추가되는 셈이다.  
 
그러나 지난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7%에 달한 데다 의료비와 주거비 부담이 큰 시니어들에게는 인상 효과가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은퇴자협회(AARP)가 50세 이상 성인 1023명을 조사한 결과, 76%가 3.6% 수준의 연금 인상으로는 생활비 상승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한인타운 밖에서도 무료급식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웨스트LA의 도시락 배달단체 ‘밀스 온 휠스 웨스트’는 식사 지원을 기다리는 시니어가 전례 없는 수준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케일리 호킨스 사무총장은 “시니어들이 집세, 약값, 식비 중 무엇을 포기할지 선택해야 할 처지”라고 말했다. 비영리단체 피딩아메리카에 따르면 가주에서 안정적으로 식사를 해결하지 못하는 시니어는 약 86만 명에 달한다.
 
소셜연금은 올랐지만 치솟는 생활비 앞에서는 턱없이 부족하다. 특히 연금에 생계를 의존하는 저소득층 시니어들의 생활고는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이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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