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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AI가 일하는 시대, 사람은 무엇을 해야 할까

New York

2026.10.14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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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의 HR 전략: 속도경쟁을 넘어 일의 재설계로
미래 핵심인재의 경쟁력은 문제 정의와 가치 창출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보고서 작성과 시장 분석, 인재 평가에는 많은 시간과 인력이 필요했다. 이제 AI는 이러한 업무를 몇 분 만에 수행하고, 분석 결과와 판단 근거까지 제시한다. AI가 더 많은 일을 빠르게 대신하는 시대,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단순한 일자리 감소가 아니라 사람의 역할과 가치를 어떻게 새롭게 정의해야 하는지가 아닐까.
 
마이크로소프트의 2025년 글로벌 업무 동향 조사에 따르면 노동자와 경영진의 80%는 시간이나 에너지가 부족하다고 답했고, 경영진의 53%는 생산성 향상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리더의 81%는 12~18개월 내 AI 에이전트가 자사 전략에 상당 수준 통합될 것으로 예상했다. 기술로 인력과 시간의 부족을 메워도 업무 속도가 곧 경쟁력은 아니다.
 
변화는 HR 현장에서도 뚜렷하다. 미국 최대 아시안아메리칸 헤드헌팅 및 HR 컨설팅 전문기업 HRCap은 26년간 축적한 현장 전문성을 토대로 자체 AI 기술을 개발했다. CAP AI™는 이력서 한 장을 약 1.5초 만에 정밀 검토하고 직무 적합도를 평가하며 개별 요건의 판단 근거까지 제시해 고객사의 채용 절차를 가속화하고 있다. 이제 키워드 검색을 넘어 경력의 맥락을 분석하고 추가 검증할 정보를 구조화한다.
 
여기서 간과해서는 안 될 사실이 있다. AI는 잘못 설정된 기준도 빠르고 일관되게 실행한다. 해결할 문제와 신뢰할 데이터, 예외 상황의 판단 주체를 정하지 않으면 효율화가 오히려 오류를 확산시킨다. 처리 속도와 의사결정의 품질은 결코 같은 지표가 아니다.
 
동일한 AI를 도입해도 성과가 달라지는 이유는 기술 자체보다 현장을 이해하고 판단 기준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역량에 있다.
 
따라서 AI 전환의 핵심은 도구 도입이 아닌 일의 구조를 재설계하는 데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어떤 업무를 AI에 맡길지 뿐만 아니라 어디서 사람이 검증하고, 누가 최종 결정하며, 확보한 시간을 어떤 가치에 투자할지 명확히 해야 한다. 절감한 비용과 시간을 고객 이해, 전략 수립, 조직 간 협업과 인재 육성으로 연결할 때 기술은 비로소 지속 가능한 경쟁력이 된다. 자료를 찾고 정리하는 시간이 줄어들수록 결과를 해석하고 활용하는 역량의 가치가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 모두에게도 변화가 필요하다. 많이 알고 빠르게 처리하는 능력만으로는 부족하다. 현장의 맥락을 읽고 질문을 정교하게 설계하며, 데이터가 설명하지 못하는 위험과 기회를 발견하는 전문성이 요구된다. 자신의 분야를 깊이 이해하지 못하면 AI가 제시한 답의 타당성조차 판단하기 어렵다. 결국 AI 활용 역량은 단순한 도구 사용법이 아니라 전문성과 비판적 사고, 사람과 조직을 움직이는 소통 능력의 결합이다.
 
AI 시대의 경쟁력은 얼마나 많은 일을 빠르게 처리하느냐보다 어떤 새로운 문제를 해결해 분명한 가치를 남기느냐에 달려 있다. 기술이 사람의 시간을 대신할수록 우리는 더 멀리 내다보고 더 깊이 생각해야 한다. AI가 수많은 답을 제시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는 지금, 우리는 질문으로 미래를 설계하고 선택으로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어가야 한다. 그 답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야말로 AI 시대를 이끌어갈 우리 모두의 필수 과제다.

스텔라 김 / HRCap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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