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10명 중 4명 이상이 인플레이션 여파로 기본적인 생활조차 유지하기 힘든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퓨리서치센터가 최근 실시해 14일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44%가 지난 1년간 필수 지출을 감당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답했다. 여기서 필수 지출은 의료비, 일상적인 교통비, 임대료 및 주택담보대출 상환금, 식비 등 4가지 주요 항목을 의미한다.
이러한 재정적 부담은 저소득층에서 더욱 가혹하게 나타났다. 소득계층별로 4가지 필수 지출 중 하나 이상에서 부담을 느낀 응답자는 저소득층이 71%에 달해, 중산층(39%)과 고소득층(13%)을 크게 상회했다. 특히 저소득층 성인의 40% 이상은 매일 또는 매달 공과금 납부(49%), 노후 대비 저축(48%), 의료비 부담(43%), 부채 상환(42%), 충분한 식료품 구매(41%), 임대료 및 모기지 납부(39%) 등을 지속적으로 걱정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퓨리서치센터의 줄리아나 호로위츠 연구 부이사는 “저소득 가구의 경제적 어려움이 지속해서 확인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체 미국 성인 중 재정적 위기에 몰린 이들의 대처 방식도 위태로운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년간 필수 지출을 감당하기 힘들었던 응답자 중 친구나 가족에게 돈을 빌렸다고 답한 비율은 50%, 단기 고금리 대출을 이용했다는 응답은 31%에 달했다. 이 같은 현상은 소득계층을 가리지 않고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상당수 미국인의 재정적 기반이 매우 약화되었음을 보여준다. 전체 응답자의 60%는 ‘원하는 삶을 살기에 현재 소득이 부족하다’고 답했으며, 53%는 질병·실직·경기침체 등 비상상황 발생 시 3개월간 버틸 수 있는 비상자금이 없다고 밝혔다. 또한 성인의 70%가 지난 1년간 외식이나 여가 지출을 줄였고, 54%는 미래를 위한 저축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중간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이번 조사 결과는 ‘경제 불안감’이 최대 표심 변수로 떠올랐음을 시사하고 있다.
한편 퓨리서치의 또 다른 조사에 따르면 경제적 불평등이 매우 심각하다고 답한 응답자 중 약 25%가 “경제 시스템을 완전히 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2019년 조사 당시의 14%에서 대폭 상승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