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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라던 트럼프 새 대변인…변호사시험 합격한 적 없다

중앙일보

2026.10.15 00:49 2026.10.15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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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3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남쪽 뜰에서 전용 헬기 마린원에 탑승하기 전 기자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뒤에는 케이티 재커라이어 백악관 대변인이 서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3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남쪽 뜰에서 전용 헬기 마린원에 탑승하기 전 기자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뒤에는 케이티 재커라이어 백악관 대변인이 서 있다. AP=연합뉴스

변호사 경력을 내세워 온 케이티 재커라이어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과거 변호사시험에 불합격한 데다 변호사 등록 기록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현지시간) 재커라이어 대변인이 2011년 페퍼다인대학교 로스쿨을 졸업한 뒤 캘리포니아주 변호사시험에 응시했으나 합격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재커라이어는 폭스뉴스 등 미국 보수 성향 방송에서 정치평론가로 활동하며 이름을 알렸다. 방송 출연 등 공개 활동에서도 자신을 변호사라고 소개해 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역시 최근 그를 신임 백악관 대변인으로 발표하면서 변호사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재커라이어의 이름은 캘리포니아주와 텍사스주 및 워싱턴DC의 변호사 등록 명부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이를 계기로 실제 변호사 자격을 갖췄는지를 둘러싼 의혹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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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으로 이주했을 때”…변호사시험 합격 질문에 모호한 답변

재커라이어는 지난 13일 첫 백악관 브리핑에서 변호사 자격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한 기자가 어느 주에서 변호사시험에 합격했는지 묻자 그는 “중국으로 이주했을 때”라고 답했다. 다만 합격 여부나 자격 취득 지역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후 별도 성명에서는 “필요한 모든 자격을 갖추고 국제거래법 업무를 했다”고 해명했다.

WSJ에 따르면 재커라이어는 2011년 캘리포니아주 변호사시험에 떨어진 뒤 결혼을 앞둔 남성과 중국 베이징으로 이주했다. 이후 중국의 대형 로펌인 중룬법률사무소 국제업무팀에서 일했다.

당시 재커라이어는 미국 기업과 다국적기업의 중국 사업에 필요한 계약서 작성과 고객 연락 등의 업무를 맡았다. 그러나 해당 업무를 수행하는 데 중국 변호사 자격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었다.

WSJ는 재커라이어와 같은 외국인 직원들이 공식적으로 국제법률 컨설턴트로 분류됐다고 전했다. 법적 효력이 있는 공식 법률 의견은 중국 변호사 자격을 보유한 현지 파트너들이 담당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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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법률 업무 위해 채용한 것 아니다”

백악관은 재커라이어의 변호사 자격 논란에도 대변인직 수행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스티븐 청 백악관 공보국장은 재커라이어가 법률 업무를 맡기 위해 채용된 인물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재커라이어에 대해 “독보적인 자격과 뛰어난 지성을 갖췄다”고 평가하며 대변인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려면 일반적으로 해당 주의 변호사시험에 합격해야 한다. 이후 자격심사 등을 거쳐 정식 면허를 취득해야 법률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일부 주에서는 변호사 자격이 없는 사람이 자신을 변호사로 소개하거나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면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다.
케이티 재커라이어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14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기자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케이티 재커라이어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14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기자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한영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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