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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쿠릴 열도서 폭격 훈련 예고 공역 폐쇄 통보…日과 갈등 고조

중앙일보

2026.10.15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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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폭격 훈련을 예고한 북방영토(남쿠릴열도 4개섬). 사진 구글지도

러시아가 폭격 훈련을 예고한 북방영토(남쿠릴열도 4개섬). 사진 구글지도


러시아가 일본과 영유권 분쟁 중인 쿠릴 열도 남단 4개 섬에서 폭격 훈련을 예고하고 공역 폐쇄를 통보했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악화한 러·일 관계가 영토 문제와 군사적 긴장을 둘러싸고 한층 더 경색되는 모습이다.

15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는 최근 일본 정부에 쿠릴 4개 섬 가운데 하나인 이투루프섬에서 폭격 훈련을 실시한다고 통보했다.

훈련 기간은 13일부터 17일까지다. 러시아는 이와 별도로 10일부터 16일까지 쿠릴 4개 섬 전체의 공역을 폐쇄한다고 알렸다.

일본 정부는 지난 13일 외교 경로를 통해 러시아 측에 항의했다. 일본 측은 “‘북방영토’에서 러시아의 군비 강화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일본은 러시아가 실효 지배 중인 쿠릴 열도 남단의 이투루프·쿠나시르·시코탄·하보마이 등 4개 섬을 ‘북방영토’라고 부르며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훈련이 예정된 이투루프섬은 최근 러·일 영유권 갈등의 중심에 놓인 지역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8월 이 섬을 방문했고, 일본 정부는 이에 강하게 반발했다.

지난 13일에는 중국 헤이룽장성 정부 관계자와 기업인들로 구성된 대표단이 수산업과 호텔 개발 가능성을 살펴보기 위해 이투루프섬을 방문했다.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은 전날 중의원에서 중국 대표단의 방문에 대해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러시아 측에 일본의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일본도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쿠릴 4개 섬에 인접한 홋카이도에서 미국·호주와 합동훈련을 실시했다.

지난 2일에는 러시아 선박 35척을 대상으로 운항과 수리, 보험 제공 등을 금지하는 추가 제재를 단행했다.

양국 간 갈등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일본이 대러 제재를 잇달아 시행하면서 심화해 왔다.

지난 13일에는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이 사할린에 주재하던 홋카이도신문 소속 일본인 기자를 간첩 혐의로 체포한 사실도 알려졌다. 일본 외무성은 주일 러시아 대사를 소환해 항의했다.

러시아가 군사훈련과 중국 대표단의 섬 방문 등을 통해 쿠릴 열도에 대한 실효 지배를 부각하는 가운데, 일본과의 영유권 갈등이 외교·안보 전반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고성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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