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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아시안컵 1년 미뤄지나…AFC 회장 “필요하면 2028년 개최”

중앙일보

2026.10.15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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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예멘 후티 반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사우디 리야드의 킹 칼리드 공항에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8일 예멘 후티 반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사우디 리야드의 킹 칼리드 공항에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중동 지역의 안보 불안이 이어지면서 내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릴 예정인 2027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이 1년 연기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AFC 수장이 직접 “필요하다면 2028년에 개최할 수도 있다”고 언급하면서 사우디 정세가 개선되지 않을 경우 대회 일정 조정이 현실화할지 주목된다.

1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살만 빈 이브라힘 알칼리파 AFC 회장은 국제축구연맹(FIFA) 평의회가 열리는 스위스 취리히에서 취재진과 만나 2027 아시안컵 개최 문제에 대해 “11월 말까지는 기다릴 수 있다”고 밝혔다.

살만 회장은 “지역 내 상황이 매우 빠르게 더 나아질 수도, 더 나빠질 수도 있다”며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필요하다면 대회를 1년 미뤄 2028년에 개최할 수도 있다”면서도 “현재로서는 상황을 주시하고 있으며 모든 것은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장 연기를 결정한 것은 아니지만 중동 정세에 따라 일정 변경이 가능하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다.

2027 AFC 아시안컵은 내년 1월7일부터 2월5일까지 사우디의 리야드와 제다, 알코바르 등 3개 도시에서 열릴 예정이다.

하지만 최근 사우디 수도 리야드를 비롯한 주요 지역을 겨냥한 공격이 잇따르면서 대회 정상 개최를 둘러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10일 리야드의 킹 칼리드 국제공항이 예멘 후티 반군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공격을 받아 13명이 숨지고 300여명이 다쳤다.

이튿날에도 정체불명의 발사체가 공항 터미널을 타격해 사상자가 발생했고, 리야드 도심에서도 강력한 폭발음이 잇따라 들리는 등 안보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사우디에서 예정됐던 대형 스포츠 행사도 잇따라 차질을 빚고 있다.

오는 21일부터 24일까지 열릴 예정이던 특급 테니스 이벤트 ‘식스 킹스 슬램’은 올해 12월27∼30일로 연기됐다.

FIFA와 사우디e스포츠연맹도 16일부터 25일까지 제다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비디오 축구게임 대회 ‘FIFAe 파이널 2026’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주최 측은 최근 지역 정세와 대회 개최에 필요한 물류 준비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연기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개최 일정은 추후 발표하기로 했다.

대회가 연기되기 전 일본과 브라질은 이미 자국 대표팀의 참가를 철회했다.

사우디 프로축구 리그 역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뛰는 알나스르의 경기를 포함해 3경기를 연기했다.

알힐랄과 알리야드, 알이티하드와 알샤바브의 경기는 오는 12월19일로 미뤄졌으며 알아흘리와 알나스르의 경기는 2027년 3월6일로 연기됐다.

아시안컵 일정이 변경될 경우 참가국들의 대표팀 운영 계획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국 대표팀은 아시안컵 준비를 위해 오는 11월 FIFA A매치 기간 사우디를 포함한 중동 지역에서 두 차례 원정 평가전을 추진하고 있다.

아시안컵이 2028년으로 미뤄질 경우 로베르토 모레노 임시 감독의 거취에도 변수가 될 수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모레노 감독과 오는 11월27일까지 계약하면서 9∼11월 치르는 A매치 6경기의 성과에 따라 내년 아시안컵까지 대표팀 지휘봉을 맡길 수 있도록 계약한 상태다.

AFC가 일단 11월 말까지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향후 사우디의 안보 상황이 아시안컵 정상 개최 여부를 결정할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정재홍([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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