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오픈AI가 영국법인 직원들 평균 임금으로 1인당 40억원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AI 비즈니스가 임금 격차를 가속화하며 고용 시장을 재편하고 있다.
오픈AI 샘 올트먼 대표가 지난해 10월 1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재명 대통령 회담에 참석한 모습. 연합뉴스
14일(현지시간) 영국 기업등록소(Companies House)에 제출된 오픈AI 영국법인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이 법인 직원 1인당 평균 기본급은 79만파운드(약 14억원)로 확인됐다. 성과급으로 제공하는 양도제한 조건부주식(RSU)을 더하면 1인당 평균 임금은 230만 파운드(약 40억원)에 달한다. 영국 통계청(ONS)이 집계한 정규직 근로자 연간 중위소득(3만 9000파운드)의 58배를 웃돈다. 영국에서 가장 소득이 높은 금융·보험업의 중위소득(5만 8000파운드)보다 40배 많았다. 오픈AI코리아 관계자는 “해외 법인은 경력직을 많이 뽑다 보니, 신입 비중이 큰 본사와 달리 임금 수준이 높다”고 설명했다.
오픈AI 영국법인은 2023년 문을 연 첫 해외 거점이다. 지난해 직원 수는 110명으로 이 중 연구개발(R&D) 인력은 34명이다. AI모델 개발은 미국 본사에서 담당하고 있어서다. 영업·마케팅에 주력한 덕에 오픈AI 영국법인 매출은 2024년 7921만 파운드(1409억원)에서 지난해 2억 9296만 파운드(5212억원)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성과에 비례해 지급하는 RSU가 늘어 평균 임금이 늘어난 것이다. 또 오픈AI 기업가치가 지난해 3000억 달러(3월)에서 5000억 달러(10월)로 치솟으며 주식 보상 가치가 증가한 영향도 컸다.
IT업계에선 AI 비즈니스가 근로자간 임금 격차를 벌리는 기폭제가 됐다고 평가한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지난 6월 27개국의 채용공고 10억 건을 분석한 결과, AI 관련 일자리의 채용공고에서 제시한 평균 연봉은 AI와 무관한 일자리보다 평균 62% 높았다. AI가 단순 반복 업무를 대신하면서 AI와 관련된 역량에 더 높은 임금을 책정한 결과라는 게 PwC의 분석이다. 국내에서도 AI로 임금 격차가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은 지난 8일 공개한 ‘AI 노출과 임금 불평등’이란 보고서를 통해 “고용 시장 전반에 AI프리미엄(AI 역량에 따른 보상)이 증가하면서 같은 업무여도 AI 관련 지식과 기술로 인한 임금 불평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