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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커배의 사나이’ 신진서, 올해도 우승…세계대회 통산 10회 우승 달성

중앙일보

2026.10.15 02:59 2026.10.15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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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강 바둑기사 신진서 9단이 15일 제4회 란커배에서 우승하며 메이저 세계대회 10회 우승 기록을 달성했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세계 최강 바둑기사 신진서 9단이 15일 제4회 란커배에서 우승하며 메이저 세계대회 10회 우승 기록을 달성했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신진서가 우승 상금 3억6000만원이 걸린 란커배에서 우승했다. 신진서(26) 9단은 15일 중국 취저우에서 열린 제4회 취저우 란커배 세계바둑오픈전 결승 3번기 2국에서 변상일(29) 9단에게 219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두고 결승 전적 2승 무패로 란커배를 들어올렸다.

이번 란커배 우승으로 신진서는 메이저 세계대회 10회 우승을 달성했다. 메이저 세계대회 10회 우승은 전 세계 프로기사 중 세 번째로 많은 우승 기록이다. 1위는 통산 17회 우승의 이창호 9단이고, 2위는 14회 우승의 이세돌 9단이다. 조훈현 9단이 9회 우승으로 신진서와 같았는데, 신진서가 란커배 우승으로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중국 선수 중에서는 구리와 커제가 8회 우승했다.

란커배에서 신진서가 4회 연속 결승에 진출한 것도 최초의 기록이다. 신진서는 2023년 1회 대회에선 준우승, 2024년엔 우승, 2025년엔 준우승했는데 올해 우승컵을 되찾았다. 단일 세계대회에서 3회 연속 결승에 진출한 선수는 이창호(1997∼99년, 삼성화재배)와 중국의 딩하오(2023∼2025년 삼성화재배) 등 여러 명이 있었으나, 4회 대회 연속 결승 진출은 란커배의 신진서가 유일하다. 2023년 란커배가 시작된 이후 결승전 명단에 신진서가 없었던 적은 없다.
15일 중국 취저우에서 열린 란커배 결승 2국 장면. 신진서(오른쪽) 9단과 변상일 9단의 형제 대결 끝에 신진서가 우승했다. 사진 한국기원

15일 중국 취저우에서 열린 란커배 결승 2국 장면. 신진서(오른쪽) 9단과 변상일 9단의 형제 대결 끝에 신진서가 우승했다. 사진 한국기원


올해 란커배에서 한국 선수들은 놀라운 성적을 보여줬다. 신진서, 변상일, 신민준, 이지현 네 명이 4강에 올라 4강 대진표를 한국 선수가 독차지했다. 한국 기사의 세계대회 4강 독점은 올해 란커배가 7번째 기록으로, 최근 기록은 2022년 삼성화재배다(신진서, 최정, 변상일, 김명훈). 그 대회에서도 신진서가 우승했다. 중국에서 열린 세계대회에서 한국의 4강 독점은 이번 란커배가 처음이다.

신진서에게 우승컵을 내줬으나 변상일의 선전도 인상적이었다. 중국 랭킹 1위 쉬자양과 2위 딩하오를 연달아 격파하고 결승에 올라 신진서와 세계 최정상 수준의 바둑을 보여줬다. 특히 결승 2국은 시종 난해한 전투가 벌어져 ‘형제 대결’인데도 바둑 팬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3억6000만원이 걸린 시합에서 4시간 내내 싸우기만 했다.

신진서는 정확히 1년 전인 지난해 10월 15일 란커배 결승 최종국에서 중국 당이페이 9단에게 패한 뒤 삼성화재배, 세계기선전, LG배에서 연속으로 중도 탈락했다. 그러나 부진은 1년을 넘지 않았다. 란커배에서 중단됐던 우승컵 사냥이 란커배에서 다시 시작됐다. 이세돌과의 차이는 4개로 좁혀졌다.

란커배 우승 상금은 180만 위안이며, 준우승 상금은 60만 위안이다. 중국 바둑 규칙을 적용해 덤은 7집반이고, 제한 시간은 각자 2시간 사용 후 초읽기 1분 5회씩 주어진다.






손민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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