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2026년 9월 가계대출 동향(잠정)’ 내용이다. 금융위에서 집계한 지난달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 말보다 2조2000억원 감소했다. 전월 대비 순감한 것은 2025년 12월(-1조2000억원) 이후 9개월 만이다. 불안한 증시에 ‘빚투(빚내서 투자)’가 감소한 데다 전세난 등으로 주택담보대출 수요도 주춤해서다.
김영희 디자이너
업권별로 상호금융·저축은행·카드사·보험사 같은 제2금융권에서 지난달 가계대출이 2조8000억원 줄었다. 전월(-7000억원)과 견줘 낙폭이 더 커졌다. 은행권 가계대출이 6000억원 늘긴 했지만, 전달(+3조5000억원)보다 증가폭이 크게 줄었다. 증가폭으로 따지면 지난 3월(+5000억원) 이후 가장 작다.
은행권에선 주담대와 기타대출(신용대출 등) 잔액 증가폭이 나란히 줄었다. 이날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주담대는 2조9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8월(+4조1000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크게 쪼그라들었다.
은행권 기타대출도 전월 대비 2조3000억원 감소했다. 이는 2024년 2월(-2조8000억원)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이승엽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지난달 개인 주식 순매도 규모가 12조4000억원에 이르는 등 개인 주식 투자가 감소한 요인이 컸다”며 “여기에 더해 분기 말 부실채권 매·상각, 명절 상여금 유인으로 인한 상환 등 계절적 요인이 맞물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대출 증가세는 한풀 꺾였지만, 가계의 이자 부담은 오히려 더 커지고 있다. 이날 은행연합회는 올 9월 중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를 3.43%로 공시했다. 지난달보다 0.25%포인트 오른 수치다. 3년10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코픽스는 은행이 얼마나 돈을 들여 자금을 조달했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코픽스가 오르면 변동형 주담대 금리도 따라 상승한다. 이날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4.36~6.29% 사이인데, 16일부터는 코픽스 상승분이 반영돼 상단이 6.48%까지 높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