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4명 중 3명 식비·주거비·의료비 등 감당 어려워 고소득층도 51% 외식·여가비 줄여…경제적 불평등 인식 악화
뉴욕의 한 식료품점에서 손님들이 제품을 고르고 있다.
고물가가 장기화하면서 미국인의 절반 가까이가 식비와 주거비 등 기본적인 생활비를 감당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퓨리서치센터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응답자가 "기본적인 생활필수품 비용을 지불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소득 수준에 따른 격차가 컸다.
저소득층 성인의 약 75%는 지난 1년 동안 식료품과 주거비, 의료비 또는 일상적인 교통비를 부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고소득층에서는 같은 응답이 13%에 그쳤다.
저소득층의 재정적 비상 대응 능력도 취약했다. 약 절반은 매달 일부 청구서를 제대로 납부하지 못한다고 답했으며, 77%는 갑작스러운 상황이 발생했을 때 3개월간 생활비를 충당할 충분한 돈이 없다고 밝혔다.
재정난은 흑인과 히스패닉, 여성, 젊은층, 대학 학위가 없는 사람들에게 상대적으로 더 많이 나타났다.
그러나 생활비 상승에 따른 소비 위축은 저소득층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고소득층 성인의 51%도 지난 1년 동안 외식과 엔터테인먼트 등 선택적 지출을 줄였다고 답했다.
퓨리서치센터의 줄리아나 호로위츠 선임 연구책임자는 가족 소득이 상대적으로 낮은 계층에서 재정적 어려움이 지속적으로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제적 불평등에 대한 미국인들의 인식도 달라지고 있다. 별도의 조사에서는 경제적 불평등이 지나치게 크다고 생각하는 응답자 가운데 약 4분의 1이 경제 시스템을 완전히 다시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2019년 같은 응답은 14%였다.
정당별 인식 차이도 컸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공화당 지지자보다 경제적 불평등이 지나치게 크다고 답할 가능성이 거의 두 배 높았다.
이번 조사 결과는 물가 상승이 단순한 소비심리 악화를 넘어 미국 가계의 기본 생활비와 비상자금까지 압박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기사에서는 지속적인 인플레이션과 이란 전쟁에 따른 높은 휘발유 가격이 생활비 부담을 키우면서, 경제 문제가 중간선거를 앞둔 주요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