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지 않은 차세대 비만치료제 ‘레타트루타이드(retatrutide)’의 복제·조제 제품이 조지아주 메디컬 스파와 웰니스 클리닉 등을 통해 공공연하게 판매되고 있는 실정이다.
애틀랜타 저널(AJC)은 자체 조사 결과 웹사이트와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레타트루타이드를 제공한다고 홍보한 조지아 의료 및 웰니스 시설 17곳을 확인했다고 15일 보도했다.
레타트루타이드는 제약회사 일라이 릴리가 개발 중인 비만치료제로 현재 임상시험의 마지막 단계인 3상을 진행 중이다. FDA 승인 신청은 내년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레타트루타이드는 기존 세마글루타이드나 터제파타이드 계열과 달리 세 가지 호르몬 수용체에 작용하는 이른바 ‘트리플 작용제’다. 임상시험에서는 2년 동안 체중의 약 28%를 감량할 가능성을 보여 차세대 비만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다.
문제는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는 제품이 일라이 릴리가 임상시험에서 사용하는 정식 제품이 아니라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일부 조제업체가 해외에서 원료를 공급받을 가능성이 있으며, 오염물질이나 변형된 성분이 포함됐는지 확인하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FDA에는 2024년 이후 레타트루타이드와 관련된 70건 이상의 이상반응 신고가 접수됐다. 가장 흔한 증상은 메스꺼움과 구토였으며, 올해 신고에는 사망 4건과 중증 사례 40건, 입원 24건도 포함됐다. AJC는 다만 이같은 신고 내용이 검증된 것은 아니며, 레타트루타이드가 해당 사망이나 이상반응의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의미도 아니라고 강조했다.
FDA는 이미 레타트루타이드가 승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조제약국이 이를 이용해 의약품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지침을 내놓았으며, 관련 업체들에 여러 차례 경고장도 보냈다.
개발사 일라이 릴리도 소비자에게 레타트루타이드를 판매하거나 조제해 공급하는 업체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고 있다. 회사 측은 메디스파와 웰니스 클리닉, 온라인 판매업체 등을 포함해 소비자에게 레타트루타이드를 판매하는 행위가 불법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조지아에서는 아직 적극적인 단속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조지아 의료위원회와 약사위원회도 문제를 인지하고 있지만, 메디스파 자체를 주정부가 별도로 면허·규제하지 않는 구조 때문에 단속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