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지원을 받는 남가주 비영리단체가 최고경영자(CEO)에게 2년간 165만 달러의 보수를 지급해 논란〈본지 8월 7일자 A-2면〉이 된 데 이어 고급 아파트와 BMW 차량까지 제공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특히 내부 직원들이 수년 전부터 부적절한 자금 집행 의혹을 제기했는데도 이사회가 관련 지출을 승인한 것으로 나타나 감독 부실 논란이 커지고 있다.
LA타임스는 가정폭력 피해자 보호시설과 노숙자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비영리단체 ‘1736 패밀리 크라이시스 센터(1736 FCC)’가 캐롤 아델코프 CEO에게 월 임대료 6500달러의 샌타모니카 고급 아파트와 하와이에서 사용할 BMW 차량을 제공했다고 13일 보도했다.
이 단체는 연방정부와 LA시·카운티의 지원을 받는 기관으로, LA노숙자서비스국(LAHSA)을 통해서만 2021년 이후 최소 2500만 달러를 지원받았다.
아델코프는 10년 이상 하와이에 거주하면서 남가주에 기반을 둔 단체를 운영해 왔다. 문제의 아파트는 그가 LA를 방문할 때 머무는 숙소로, 해변에서 불과 두 블록 떨어진 고급 콘도에 있다. 단체는 임대료뿐 아니라 청소비와 인터넷·TV 사용료까지 부담해 매달 약 7200달러를 지출했다.
이사회는 2018년 아파트 임대를 승인하고 관련 비용을 업무 출장비로 처리했다. 이듬해에도 임대료가 지급된 사실이 확인됐지만, 정확히 언제까지 비용을 부담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단체 측은 업무 경비로 처리된 만큼 아델코프에게 별도의 소득세가 부과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캐롤 아델코프 CEO가 자신의 비영리단체로부터 제공받은 샌타모니카 고급 아파트 전경. [구글맵 캡처]
아델코프가 하와이에서 이용하는 BMW 차량의 리스료는 물론 주유비와 보험료, 수리비까지 단체가 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작 하와이에는 이 단체가 운영하는 보호시설도, 지원 대상자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 큰 문제는 내부 직원들이 이미 수년 전부터 이러한 자금 집행에 의혹을 제기했다는 점이다. LA타임스에 따르면 2019년 고위 직원 3명은 CEO에게 제공되는 각종 혜택이 단체 자금의 부적절한 사용에 해당한다며 이사회와 가주 검찰총장실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후 직원들은 보복과 부당해고를 당했다며 소송도 제기했다. 그러나 단체 측은 두 차례의 외부 조사에서 아델코프에게 잘못이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밝혔다. 또 아파트는 호텔 숙박을 대체하는 업무용 시설로, 아델코프의 신변 보호를 위해서도 필요했다고 해명했다. BMW 차량 역시 오래전부터 CEO 보수에 포함된 혜택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비영리단체 감독 전문가들은 고액 보수와 각종 혜택이 모두 이사회 승인을 거쳐 제공됐다는 점에서 경영진에 대한 견제와 감독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공적 자금을 지원받는 비영리단체에서 경영진의 개인적 혜택에 대한 내부 문제 제기가 있었는데도 관련 지출이 승인된 경위를 놓고 이사회의 책임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