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지 제1부속실장이 9월 21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 보좌관 회의에 참석해 있다. 뉴스1
김현지 청와대 제1부속실장의 배우자가 출자하고 재직 중인 세무법인에서 국내 4대 금융지주 계열 캐피탈 회사의 사외이사를 한 달 간격으로 2명 배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의힘은 “권력과의 친분에 대한 보상이 아니냐”며 공세를 폈다.
1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최은석 국민의힘 의원이 확보한 김 실장의 재산 신고 내역 등 자료에 따르면, 김 실장의 배우자 최모씨가 4000만원을 출자하고 근무 중인 세무법인 A사 출신 인사들이 지난 2월과 3월 각각 국내 주요 금융지주 계열사의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A사의 정모 대표는 지난 2월 우리금융캐피탈 사외이사로 새로 선임됐고, 이어 3월에는 같은 법인 다른 지점의 강모 세무사가 KB캐피탈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A사는 회계·세무 전문 인력이 6명 규모인 중소형 세무법인이다. 김 실장의 재산 신고 내역에 따르면 배우자 최씨는 4000만원을 출자해 A사의 지분 20%를 갖고 있다.
정 대표와 강 세무사는 모두 국세청 핵심 조사 부서인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출신이다. 야권은 여권 주요 인사들과 이들의 학연도 주목하고 있다. 광주 대동고를 졸업한 정 대표는 김용범 전 청와대 정책실장, 더불어민주당 송영길·박균택 의원 등과 동문이다. 강 세무사는 전주 동암고 출신으로 민주당 김윤덕·진성준 의원과 동문이다.
정 대표와 강 세무사가 사외이사로 받는 보수는 연 4200만원 수준이다. 상근 임원은 아니지만, 주요 금융 계열사의 이사회에 참가할 수 있다. 세무업계 관계자는 “4대 금융지주 계열사 사외이사라는 이력은 비상근 여부나 보수와 별개로 업계에서 가치가 높다”고 했다.
최은석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최은석 의원은 “대통령실 핵심 실세의 배우자가 출자한 세무법인에서 불과 한 달 사이 4대 금융지주 계열사 사외이사가 두 명이나 배출됐다. 과연 우연이냐. 권력과의 친분에 대한 보상은 아니냐”며 “금융회사 사외이사 자리마저 정권 실세 인맥의 ‘자리 나눠 먹기’에 동원된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두 사람의 추천 경위와 선임 과정, 대통령실의 관여 여부를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앙일보는 김 실장에게 이에 관한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