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 마음과 아름다운 마음은 뜻이 비슷하다. 고운 마음보다 한 계단 더 높은 표현이 아름다운 마음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아름다운 마음’은 오래전에 상영된 영화의 제목이기도 하다. 이 영화를 보고 많은 감명을 받았다. 영화 ‘아름다운 마음(A Beautiful Mind)’은 실존 인물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었다고 한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존 포브스 내시(John Forbe Nash)의 일생을 그린 영화다. 이 영화는 실비아 나사르가 쓴 동명의 존 내시 자서전 ‘아름다운 마음’을 토대로 제작됐다. 나사르는 베스트셀러가 된 이 책으로 1998년 퓰리처상을 받았다. 영화 또한 2002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 최우수 감독상, 최우수 각본상, 최우수 여우 조연상 등 4개의 상을 받았다. 그 외에도 많은 시상식에서 상을 휩쓸었다.
존 내쉬는 프린스턴 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한 수재로 학위 취득 후 곧 MIT 교수가 된다. 그런데 어느 날 윌리엄 파쳐라는 사람이 찾아와 국가안보가 걸린 문제라며 적국 러시아가 대중잡지 속에 감춰둔 암호를 해독하라는 부탁 아닌 명령을 내린다. 그는 모든 일을 제치고 그 일에만 몰두하게 되고 일이 진전되는 대로 보고서를 만들어 비밀건물의 우편함에 넣곤 했다. 내시의 아내 알리사는 남편의 수상한 행동을 이상하게 여겨 정신병원에 알렸고, 내시에게 내려진 진단은 심한 환각증세를 동반한 조현병이었다. 환상을 보고 지시대로 움직인 정신병의 행동임이 판명이 된 것이다.
아내의 극진한 보살핌과 간호로 회복된 그는 다시 프린스턴 대학으로 돌아왔고 나중에 학과장까지 된다. 그리고 연구를 거듭한 결과 1994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게 된다.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아내의 희생적인 사랑과 헌신이 아니었으면 그는 일생을 정신병원에서 보냈어야 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아내의 그 아름다운 마음 때문에 재기에 성공하게 된 것이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생존한 유대인들은 죽음을 앞두고도 스스로 아름다운 마음을 가지려고 처절하게 몸부림쳤다고 한다. 아름다운 마음을 가질 때 기적을 낳게 되는 것이다. 유명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도 할머니와 어머니의 아름다운 마음 때문에 우울증을 극복하고 세계 영화계를 주름잡는 인물이 될 수 있었다.
얼마 전 ‘마이클’이란 영화를 봤다. 요절한 가수 마이클 잭슨의 짧은 삶을 그린 영화다. 나는 그가 약물 중독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매우 안타깝게 생각했었다. 그가 왜 젊은 나이에 스스로 생을 마감하게 되었는지 잘 알 수가 없어 매우 슬펐다. 그런데 영화를 보면서 그 의문이 조금은 풀렸다.
마이클은 음악에 천부적인 재능을 갖고 태어났다. 세기적으로 드문 가수였고 춤꾼이었다. 그는 마음껏 자신의 천재성을 발휘하면서 가족의 간섭을 받지 않는 독보적인 존재로 활동하고 싶어했다. 하지만 마이클의 아버지는 그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면서 일일이 간섭했다. 아버지는 온 가족이 한 팀이 되어 함께 명성을 얻자면 집요하게 마이클을 괴롭혔다. 이에 마이클은 아버지 허락 없이 혼자 세계투어를 계획하고 스스로 이것이 생애 마지막 공연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이렇게 세계 최대, 최고, 최선의 공연을 성공리에 끝마칠 수 있었다. 그런데 아버지는 공연장까지 따라와서 아들의 공연을 감시하며 지켜보고 있었다.
마이클은 어떤 결과가 초래될는지 예감이라도 했는지 무대 옆에서 지켜보고 있는 아버지를 바라보며 팬들에게 단호하게 말한다. “여러분 오늘의 이 공연은 제 생애 마지막 공연입니다.” 팬들은 우레같은 함성을 질렀고 박수 소리가 공연장을 뒤흔들었다. 아버지는 그 말을 듣자마자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노발대발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마이클은 아랑곳하지 않고 사력을 다해 청중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어떤 관객은 졸도하여 들것에 실려 나가기도 하고 우는 관객, 괴성을 지르는 관객, 공연장은 흥분의 도가니로 아수라장이 되었다. 그리고 곧 막이 내렸다.
공연이 끝나고 얼마 후 그는 약물중독으로 인한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나 세상을 놀라게 했다. 마이클의 아버지는 돈벌이를 위해 아들의 공연을 장악하려다 결국 아들을 죽음으로 몰아넣게 된 것이다.
아들을 진정 사랑하고 아끼는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아버지였다면 아들이 원하는 대로 공연하도록 내버려 두었을 것이다. 아들의 인생을 좌지우지 흔들며 파멸의 길로 이끌지는 않았을 것이다. 자녀는 부모의 소유물이 아니고 인격을 가진 한 인격체다. 따라서 부모는 자녀의 인격을 존중하고 훌륭한 사람이 되도록 뒷받침해 주는 고운 마음, 아름다운 마음을 가져야 한다.
마이클은 평소 어린이 병원을 자주 방문했다고 한다. 몸과 마음이 아픈 어린이들을 돌보고 많은 기부금도 내는 고운 마음,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사람이었다.
나는 조용히 생각해 본다. 그가 예수님을 믿었다면, 결코 스스로 목숨을 끊는 선택은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왜 우리는 그에게 예수님을 전도 못 했을까. 한 생명이 천하보다 귀하다고 예수님은 말씀하셨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