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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은, 욕망 가득 재벌가 사모 변신…안하무인 갑질까지(‘나를 충전해줘’)

OSEN

2026.10.15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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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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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강서정 기자] 배우 김혜은이 넷플릭스 시리즈 ‘나를 충전해줘’에서 욕망에 사로잡힌 재벌가 인물의 이면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강렬한 존재감을 발휘했다.

김혜은은 지난 9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나를 충전해줘’에서 백호랑(김영광 분)의 고모이자 TS 호텔 사장 백경진 역을 맡아 인상적인 열연을 펼쳤다.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나를 충전해줘’는 인공 심장 배터리가 방전된 남자와 전기 능력을 지닌 여자가 펼치는 짜릿한 충전 빙자 로맨틱 코미디다.

극 중 백경진은 TS 그룹의 후계 구도를 둘러싸고 야망을 드러내는 인물이다. 아들 최도윤(정재광 분)의 승계를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며, 뜻대로 일이 풀리지 않을 때는 거침없이 본색을 드러내는 안하무인 재벌가 사모님이다. 김혜은은 날카로운 눈빛과 시시각각 변하는 표정, 특유의 과장된 영어 발음까지 활용해 백경진만의 독특한 개성을 생생하게 구현했다.

특히 김혜은은 “너 나 잠 못 자는 거 몰라? 디카페인 플리즈!”라고 외치며 커피잔을 던져 깨뜨리고 비서에게 짜증을 쏟아내는 장면에서 백경진의 예민하고 까칠한 성격을 능청스럽게 표현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나 어머니이자 TS 그룹 회장인 공만설(김미경 분)에게 전화가 걸려 오자 순식간에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태도를 바꾸는 모습으로 인물의 이중적인 면모를 드러냈다. 코믹한 상황을 자연스럽게 살리면서도 서늘한 카리스마를 놓치지 않는 김혜은의 완급 조절이 극의 재미를 더했다.

백경진의 감춰진 내면을 드러내는 장면에서는 김혜은의 진가가 더욱 선명하게 나타났다. 겉으로는 거침없는 야망을 드러내지만, 그 이면에는 어머니의 인정을 받고 싶은 간절함과 번번이 외면당하며 쌓인 열등감이 자리하고 있었던 것. 김혜은은 백경진의 날 선 태도에 뿌리 깊은 상처와 자격지심을 녹여내며 단순한 욕망의 화신으로만 보이지 않는 인물의 복잡한 심리를 설득력 있게 풀어냈다.

특히 어머니를 향해 “어떻게 강아지만도 못해? 죽은 아들내미보다 내가 못 미더워?”라고 토로하는 장면은 깊은 인상을 남겼다. 서운함과 분노, 인정받지 못한 데서 비롯된 절망이 뒤섞인 감정을 고스란히 전달하며 백경진이 품어온 아픔을 드러낸 것. 격앙된 목소리와 흔들리는 눈빛으로 오랫동안 억눌러 온 울분을 터뜨리는 김혜은의 연기는 인물의 감정에 깊이를 더하며 묵직한 여운을 남겼다.

이처럼 김혜은은 백경진의 오만함과 냉철한 야망, 예측할 수 없는 변덕은 물론 어머니의 사랑을 갈구하는 딸의 상처까지 다채롭게 표현하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했다. 자칫 평면적인 악역에 머물 수 있는 인물에 복합적인 감정과 인간적인 면모를 부여하며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코믹함과 서늘함, 애틋함을 자유롭게 오가는 열연으로 ‘믿고 보는 배우’다운 존재감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email protected]

[사진] 넷플릭스 시리즈 ‘나를 충전해줘’ 영상 캡처


강서정([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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