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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부림 일어나면 팔로 목 감싸라’…생존법 익히는 사람들 “비통”

중앙일보

2026.10.16 00:22 2026.10.16 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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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에 거주하는 직장인 서모(25)씨는 최근 인천 남동구 흉기 난동 이후 낯선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커졌다. 서씨는 “내 주변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니, 갑자기 모르는 사람이 흉기를 들고 달려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를 계속 생각하며 다닌다”고 했다.


임경섭씨는 14일 ‘인천 칼부림 사건 예방법’이란 제목의 게시글을 온라인에 공유했다. 사진 스레드 캡처

임경섭씨는 14일 ‘인천 칼부림 사건 예방법’이란 제목의 게시글을 온라인에 공유했다. 사진 스레드 캡처

인천 남동구 흉기 난동, 서울 강북구 강도 살인 등 흉악 범죄가 잇따르자 호신법이나 관련 용품에 대한 관심이 폭증하고 있다. 온라인에선 흉기 난동 대처법을 나열한 ‘인천 칼부림 사건 예방법’이란 제목의 게시글이 확산 중이다. “목을 팔로 감싸 급소를 보호하고 내장을 찔리지 않도록 가방을 앞으로 메라”는 내용이다. 이용자들은 “이런 걸 숙지해야 한다니 비통하다”며 불안하다는 댓글 반응을 보였다.


게시글을 작성한 광주 소재 대학 재학생 임경섭(25)씨는 지난 2021년 인천 층간소음 흉기 난동 사건을 계기로 호신법을 공부해 왔다고 한다. 그는 지난 5월 광주에서 장윤기 사건이 벌어진 후 ‘한국형 재난 생존 가이드북’을 만들어 지난달 온라인에 공유하기도 했다. 임씨는 “이번 사건을 접한 지인들이 불안에 떠는 것을 보고 비슷한 상황에 처했을 때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하우를 공유하고자 글을 썼다”고 했다. 그는 3년 전부터 ‘재난대비 생존채널’이라는 커뮤니티를 운영해 왔는데, 사건 이후 채널 구독자가 지난해 동월 대비 50% 이상 늘었다고 전했다.

최근 흉악 범죄가 잇따르자 불안감을 느낀 일부 시민들이 호신용품을 찾고 있다. 사진 스레드 캡처

최근 흉악 범죄가 잇따르자 불안감을 느낀 일부 시민들이 호신용품을 찾고 있다. 사진 스레드 캡처

모르는 사람에게 공격당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퍼지자 호신용품 소비도 늘었다. 강남역 인근 직장으로 출퇴근하는 김모(25)씨는 “출퇴근 길에 인파가 몰릴 때 범죄가 일어날지 모른다는 생각에 온라인으로 호신용품 세트를 구매했다”고 했다. 이런 흐름은 업계 통계로도 확인된다. 11번가에 따르면 지난 13~14일 삼단봉·호신용 경보기·호신용 스프레이 등 호신용품 거래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8% 증가했다. 11번가 관계자는 “특히 휴대와 작동이 편리한 경보기 거래액은 지난해의 6배 가량 많다”고 설명했다. 10년간 호신용품 등을 판매해 온 ‘세이버코리아’ 관계자는 “사건 직전보다 상품 검색과 매출이 3배 이상 늘었다”며 “여성은 호신용 스프레이, 남성은 삼단봉을 찾는 비율이 높다”고 했다.


전자발찌나 스마트워치로는 범죄를 완전히 막지 못한다는 불안감도 ‘셀프 대처법’ 확산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영식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스마트워치를 착용한다고 해서 가까이 접근한 가해자의 공격을 피할 수 없고, 전자발찌도 마찬가지”라며 “범죄 우려가 높은 사람을 사회와 확실히 격리하고 재범 가능성을 막을 장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규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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