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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넬대 성폭행 파문 확산…한인 교수도 피해 폭로

Los Angeles

2026.10.16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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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아나 김 "10년 전 성희롱 당해"
학교 측 "신고 내용 기록도 안했다"
총장 불신임 결의안 표결도 예정
13일 뉴욕주 이타카 광장에서 '나는 제인 도(I am Jane Doe)' 집회가열렸다. 피해자의 신원을 밝히려 시도해 논란을 일으킨 독립 언론인 마이클 트레이시가 현장에 방문하며 거센 비판도 이어졌다. [마이클 트레이시 X 영상 캡처]

13일 뉴욕주 이타카 광장에서 '나는 제인 도(I am Jane Doe)' 집회가열렸다. 피해자의 신원을 밝히려 시도해 논란을 일으킨 독립 언론인 마이클 트레이시가 현장에 방문하며 거센 비판도 이어졌다. [마이클 트레이시 X 영상 캡처]

명문 코넬대학교에서 발생한 집단 성폭행 의혹 사건의 파장이 캠퍼스 내 성폭행 대응 방식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총장에 대한 불신임 결의안 표결도 예정돼 있다.
 
한국계 음악학 부교수인 아리아나 김 교수는 지난 14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약 10년 전 코넬대에 부임할 당시 선임 동료들로부터 괴롭힘과 성희롱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김 교수는 대학 측이 자신의 신고 내용을 제대로 기록조차 하지 않았으며, 가해자들에게 징계가 내려졌는지도 명확히 알려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당시 대학 관계자로부터 “그 상황을 유발할 만한 행동을 한 적이 있느냐”는 2차 가해성 질문까지 받았다고 털어놨다.
 
김 교수는 마이클 코틀리코프 총장이 이번 사건의 후속 상황을 전혀 확인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대해 “경악스럽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런 가운데 코틀리코프 총장이 사건 발생 이후 피해 학생의 상태와 수사 결과조차 확인하지 않았다고 인정하면서 대학 내부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코틀리코프 총장은 13일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2024년 11월 성폭행 신고 사실을 인지했으나 이후 피해 학생의 상황이나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들의 징계 여부를 확인하지 않았다고 인정했다.
 
그는 피해 학생이 학교를 자퇴했다는 사실조차 지난달 민사소송이 제기된 뒤에야 파악했다고 밝혔다. 톰킨스카운티 검찰이 형사 기소를 하지 않기로 결정한 사실도 당시에는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피해 여성이 코넬대에서 겪은 일에 대해 개인적으로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대학 구성원들로부터 신뢰를 잃었다는 지적을 충분히 들었으며, 그 분노를 이해한다”고 말했다.
 
다만 코틀리코프 총장은 당시 대학 차원의 조사가 독립적으로 진행되도록 보장하고 학생들의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조사 결과를 따로 묻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법률 전문가들은 조사가 종료된 이후에는 관련 기록을 열람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총장의 해명에도 교수진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13일 뉴욕주 이타카 광장에서 '나는 제인 도(I am Jane Doe)' 집회가열렸다. 피해자의 신원을 밝히려 시도해 논란을 일으킨 독립 언론인 마이클 트레이시가 현장에 방문하며 거센 비판도 이어졌다. [마이클 트레이시 X 영상 캡처]

13일 뉴욕주 이타카 광장에서 '나는 제인 도(I am Jane Doe)' 집회가열렸다. 피해자의 신원을 밝히려 시도해 논란을 일으킨 독립 언론인 마이클 트레이시가 현장에 방문하며 거센 비판도 이어졌다. [마이클 트레이시 X 영상 캡처]

14일 열린 코넬대 교수평의회에서는 코틀리코프 총장의 부실 대응에 대한 집중 추궁이 이어졌다. 교수평의회는 오는 28일 총장에 대한 불신임 결의안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노동·고용법 담당 리사 리버위츠 교수는 “이것은 구조적인 대응이 필요한 사안”이라며 “지금까지 총장은 외부 압박에 밀려 수동적으로만 조치를 취해온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전날 코틀리코프 총장은 남은 학년도 동안 남학생 사교클럽(프래터니티) 건물에서 열리는 파티를 전면 금지하고 성폭행 신고 대응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일부 교수들은 교수평의회의 불신임안 논의를 하루 앞두고 대책을 기습 발표한 시점에 의문을 제기했다. 총장에 대한 책임론이 거세지자 뒤늦게 ‘면피용’ 대응에 나선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한편 코틀리코프 총장은 교수평의회에서 자신의 대응에 일부 실수가 있었음을 인정하면서도 사퇴 요구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총장을 교체하는 것만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 자체가 코넬대의 명예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교수평의회의 불신임 결의안은 총장을 직접 해임할 법적 효력은 없다. 그러나 대학 운영과 총장 거취의 최종 결정권을 쥔 이사회에 강력한 정치적 압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여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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