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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떨고 있냐” 드라마가 아니다…美 뒤흔든 ‘사형 생중계’ 파문

중앙일보

2026.10.16 14:00 2026.10.16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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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방영한 드라마 '모래시계'에서 주인공 박태수(최민수 분, 왼쪽)가 친구 강우석(박상원 분)과 사형 집행 전 마지막 대화를 나누는 장면. SBS

1995년 방영한 드라마 '모래시계'에서 주인공 박태수(최민수 분, 왼쪽)가 친구 강우석(박상원 분)과 사형 집행 전 마지막 대화를 나누는 장면. SBS

1995년 방영한 SBS 드라마 ‘모래시계’. 하이라이트는 주인공 박태수(최민수)가 사형을 당하는 마지막회다. 태수는 사형 집행 전 마지막으로 친구인 강우석 검사(박상원)에게 묻는다. “나 떨고 있냐. 그게 겁나”. 파란만장한 인생을 산 인물의 비참한 최후다. 한국 드라마 역사상 명장면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뇌리에 강렬한 건, 사형 집행 과정을 생생하게 그려냈기 때문이다.

사형제를 유지하는 국가 중에서도 사형 장면을 일반에 공개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미국 국방부(전쟁부)가 최근 총기 난사범 니달 말릭 하산 전 미 육군 소령의 총살형을 생중계한다고 발표했다가 논란이 일었다. 무슬림인 하산은 2009년 텍사스주 포트 후드 기지에서 총기를 난사해 장병과 민간인 등 13명을 살해하고 32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았다. 사형 집행일은 12월 3일이다.

미 국방부가 12월 3일(현지시간) 총살형 생중계를 예고한 총기난사범 니달 말릭 하산. 로이터=연합뉴스

미 국방부가 12월 3일(현지시간) 총살형 생중계를 예고한 총기난사범 니달 말릭 하산. 로이터=연합뉴스

미군의 총살형은 제2차 세계대전을 치른 1945년 탈영병에 대해 집행한 뒤 처음이다. (실행한다면) TV가 등장한 뒤 생중계도 처음이다. 미국 각계에서는 사형 생중계가 비인간적일 뿐 아니라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을 자극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비판론이 일자 총살형을 승인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SNS에 “생중계는 하지 않겠다”며 한 발 물러섰다.

미국은 서방에서 사형제를 유지하는 대표 국가다. 50개 주별로 사형제를 유지하는 곳, 유지하더라도 집행을 중단한 곳, 폐지한 곳 등 제각각이다. 사형 방식도 독극물 주사뿐 아니라 전기의자, 가스·총살형 등 다양하다.
미 텍사스의 한 사형 집행 시설, AP=연합뉴스

미 텍사스의 한 사형 집행 시설, AP=연합뉴스


국제앰네스티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 세계에서 사형을 집행한 국가는 17개국이다. 확인된 집행 건수는 최소 2707건이다(중국·북한 등 제외). 전년 대비 78% 늘었다. 이란이 최소 2159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최소 356명), 미국(47명), 싱가포르(17명) 순이다.

범죄 유형 별로는 마약 관련 범죄로 처형된 사람이 최소 1257명으로 전체의 46%에 달했다. 사형 집행 방식은 다양했다. 중국은 총살형과 독극물 주사, 이란·일본·싱가포르는 교수형, 사우디아라비아는 참수형, 북한·아프가니스탄 등에서는 공개 처형을 유지한다.

반면 모든 범죄에 대해 사형제를 완전히 폐지한 국가는 113개국으로 분석됐다. 일반 범죄에 대해 사형을 폐지했거나, 사실상 집행하지 않는 국가까지 포함하면 145개국에 이른다. 한국은 법률상 사형제를 유지하지만 1997년 12월 30일 23명을 처형한 뒤 집행을 중단했다. 국제앰네스티는 한국을 사실상 사형폐지국으로 분류했다. 헌법재판소는 1996년과 2010년 사형제에 대해 합헌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범죄 억지 효과에 대한 의문과 판결의 오류 가능성, 국가의 생명 박탈 권한을 둘러싼 논쟁이 지속하고 있다.





김기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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