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제품 업체에서 내놓은 '락토프리' 제품들. 왼쪽부터 동원F&B의 '덴마크 소화가 잘되는 우유','덴마크 소화가 잘되는 우유로 만든 라떼'. 서울우유협동조합의 '더진한 플레인 요거트'. 매일유업의 '소화가 잘되는 우유'로 만든 카페 폴바셋의 '소잘라떼'. 사진 각사
직장인 강모(33)씨는 우유 등 유제품에 들어 있는 유당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는 유당불내증을 앓고 있다. 하지만 요즘 걱정 없이 우유가 들어간 라떼를 마시고 있다. 유제품에 들어 있는 유당을 제거하거나 분해해 유당 함량을 낮춘 ‘락토프리’ 제품이 확산하고 있어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유제품업계는 락토프리 제품을 확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최근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유당 ‘0g’인 ‘더 진한 플레인 요거트 락토프리’를 출시했다. ‘내 속이 편안한 우유’에 이어 요거트 부문에 락토프리 제품을 추가한 것이다.
락토프리 제품의 인기는 매출로 증명되고 있다. 동원F&B의 락토프리 브랜드 ‘덴마크 소화가 잘되는 우유’는 올해 매출 1000억원 돌파가 예상된다. 컵 커피인 ‘덴마크 소화가 잘되는 우유로 만든 라떼’는 지난해 출시 이후 2000만개 이상 팔렸다. 매일유업의 ‘소화가 잘되는 우유’를 활용한 카페 폴바셋의 ‘소잘라떼’는 2020년 출시 후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락토프리 시장은 흰우유 시장 침체를 겪는 우유업계에 돌파구이기도 하다. 낙농업진흥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1인당 흰우유 소비량은 22.9kg으로 전년보다 9.5% 감소했다. 1980년대 후반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기도 하다. 저출산에 따른 핵심 소비층 감소와 우유 대신 커피나 단백질 음료 등을 찾는 식습관 변화의 영향이란 분석이다.
반면 락토프리 시장은 꾸준히 성장 중이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락토프리 우유 시장은 2019년 306억원에서 2024년 900억원으로 5년간 3배 성장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당불내증을 전 세계 인구의 75%, 한국인의 80%가 겪고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 잠재적 시장 규모도 엄청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우유 회사에서 내놓는 다양한 상품들.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동원 F&B의 아몬드우유, 오트 우유. 서울우유의 A2+우유. 매일유업의 단백질 음료 퓨어틴, 매일유업의 '어메이징 오트 말차'. 사진 각사
락토프리 이외에도 우유업계는 다양한 음료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동원 F&B의 유제품 브랜드 ‘덴마크’는 유제품 종류만 40여 개에 이른다. 서울우유는 ‘서울우유 A2+’ ‘저탄소인증우유’ ‘귀리우유’ ‘프로틴 에너지 초코’와 같은 다양한 브랜드를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