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길준영 기자] 월드시리즈 3연패에 도전했던 LA 다저스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밀워키 브루어스에 시리즈 스윕패를 당하며 월드시리즈에 진출조차 하지 못하고 탈락했다.
다저스는 지난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4차전에서 밀워키에 4-6 역전패를 당했다. 앞선 3경기에서 모두 패한 다저스는 이날 패배로 시리즈 4패를 기록하며 허무하게 가을야구를 마쳤다.
2024년과 2025년 월드시리즈 2연패에 성공한 다저스는 올 시즌 내셔널리그 구단 최초로 월드시리즈 3연패에 도전했다. 이를 위해 스토브리그에서 외야수 카일 터커, 마무리투수 에드윈 디아스를 영입했고 트레이드 시장에서는 2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타릭 스쿠발을 데려왔다.
다저스는 올 시즌 100승 62패 승률 .617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승률 2위를 차지했고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에서 동부지구 우승팀 애틀랜타(94승 68패 승률 .580)를 3승 1패로 제압하며 월드시리즈 3연패 도전을 향해 순항하는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내셔널리그 승률 1위 밀워키(103승 59패 승률 .636)를 만나 허무하게 패배하고 말았다.
영국매체 더 가디언은 “다저스가 탈락하면서 모든 것을 돈으로 살 수 없다는 것을 증명했다. 밀워키는 스타 플레이어들의 존재감을 지워버렸다. ‘야구를 망가뜨린 팀’을 무너뜨린 밀워키는 야구라는 스포츠의 냉혹한 진실을 드러냈다”며 다저스의 패퇴 소식을 전했다.
다저스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은 돈을 쓰는 팀 중 하나다. 올해도 팀 페이롤 2위(3억3932만 달러)에 올랐다. 현재 포스트시즌에서 생존해 있는 밀워키, 클리블랜드, 탬파베이의 팀 페이롤을 모두 합해도 다저스가 더 많다. 다저스는 터커와 디아스를 영입하는데만 3억900만 달러(약 4128억원)를 투자했다. 하지만 월드시리즈 3연패 도전은 허무하게 실패했다.
[사진] 밀워키 브루어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 가디언은 “어떤 면에서 다저스는 부유하지만 심각한 약점이 있는 또 다른 해안도시의 강팀, 뉴욕 양키스와 닮아 있었다. 양키스 역시 정규시즌 내내 약팀들을 상대로는 승리를 쓸어담았지만 강팀들을 상대로는 고전했다. 두 팀이 모두 탈락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라고 혹평했다.
오타니 쇼헤이,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등 MVP 수상 경력이 있는 슈퍼스타들의 부진을 지적한 이 매체는 “MVP를 네 차례 수상한 오타니만 부진했던 것은 아니다. 역시 MVP 출신인 무키 베츠의 방망이도 무기력했고, MVP 출신 프레디 프리먼은 그보다 더 심각했다. 다저스 타선은 이번 시리즈에서 팀 OPS .590이라는 처참한 성적을 남겼다. 투수진 역시 기복이 심했다”고 다저스의 패배 원인을 분석했다.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우리가 하는 일의 흥미로운 점은 아무리 열심히 노력하고, 아무리 간절하게 원하더라도 어떻게 할 수 없는 일들이 있다는 것이다. 무엇도 보장되지 않는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더 가디언은 “바로 이 말이 현재 다저스가 처한 상황, 나아가 야구라는 스포츠의 본질을 관통한다. 그 무엇도 보장되지 않는다. '야구를 망가뜨린 팀'이라는 비난을 받았던 다저스는 결국 탈락했다”며 야구에서 우승은 돈으로 살 수 없다는 진리를 또 한 번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