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초등학교 총격범은 16세 졸업생…교사·학부모가 막았다
중앙일보
2026.10.16 22:54
16일 미국 오리건주 벤드의 실버 레일 초등학교 표지판 앞에 총격 사건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임시 추모 공간이 마련돼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오리건주 벤드의 실버 레일 초등학교에서 어린이 3명과 교사 1명을 살해한 총격범이 이 학교에 다녔던 16세 청소년으로 확인됐다.
총격범이 특수교육 교실에서 총기를 난사하자 교사가 몸싸움을 벌이며 저지했고, 두 딸이 재학 중인 학부모가 권총을 들고 교실에 들어가 총격범을 사살했다.
마이크 크랜츠 벤드 경찰서장은 1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총격범을 그리핀 존 2세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존은 과거 이 학교에서 특수교육을 받은 학생으로 알려졌다.
사건은 전날인 15일 오후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존은 학교에 들어가기 전 빨간색 픽업트럭을 향해 총을 쐈다.
운전자는 다치지 않고 현장을 벗어나 911에 신고했다. 존은 이후 학교 출입문 유리창을 총으로 쏴 부수고 건물 안으로 침입했다.
존은 특수교육 교실에서 최대 15발을 발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한 여성 교사는 휴대전화를 존에게 던진 뒤 몸을 부딪쳐 넘어뜨리고 총을 빼앗으려 했다.
두 딸이 이 학교에 다니는 케일럽 지아만코(36)는 총소리를 듣고 교실로 들어갔다. 그는 교사와 몸싸움을 벌이던 존에게 권총을 쏴 사살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아만코는 차량에 합법적으로 보관하던 40구경 권총을 사용했다. 경찰관들은 첫 911 신고가 접수된 지 약 3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고, 건물 안에서 총격범이 숨진 것을 확인했다.
이번 사건으로 5세와 8세, 11세 어린이 3명과 교사 메건 램버트가 숨졌다. 7세 어린이와 다른 교사 1명은 병원으로 이송됐다.
총격범은 매버릭 88 펌프액션 12게이지 산탄총을 사용했으며, 사망 당시 가방에는 산탄 약 44발이 남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총격범의 어머니 숀타이 니커슨은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사과하며 “내 아이가 그립다. 정말 죄송하다. 내가 뭔가 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총기는 어머니가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범행 동기를 비롯해 총기를 손에 넣은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총격범을 제압한 지아만코를 “위대한 영웅”이라고 칭했다.
고성표([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