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마켓 누비는 AI 로봇…직원들 ‘일자리 뺏길라’
Los Angeles
2026.10.17 09:00
2026.10.16 17:24
랄프스 등 재고관리 로봇 도입
노조 “근무시간·고용 감소 우려”
식료품점 통로에서 상품 재고와 진열 상태를 확인하는 자율주행 로봇 탤리. [심비로보틱스 제공]
LA의 식료품점에 인공지능(AI) 기반 재고관리 로봇이 속속 등장하면서 직원과 소비자 사이에서 일자리 감소와 자동화 확대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최근 LA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랄프스 등 LA 지역 마켓에서는 약 6피트 높이의 재고관리 로봇 ‘탤리(Tally)’가 매장 통로를 돌아다니며 상품 진열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탤리는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 본사를 둔 심비 로보틱스가 개발한 로봇으로, 매장을 이동하면서 품절 상품이나 잘못 진열된 제품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한다.
랄프스 모회사인 크로거는 인디애나폴리스와 신시내티 등에서 시범 운영한 뒤 최근 가주까지 탤리 도입을 확대했다. 크로거 산하 스미스 푸드앤드드럭의 한 매장 관리자는 지난 8월 소셜미디어를 통해 크로거가 500번째 재고관리 로봇을 배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심비 측은 현재 전 세계에서 계약된 탤리 로봇이 3000대 이상이라고 밝혔다.
또한 탤리를 이용할 경우 매장 직원의 업무를 주당 최대 50시간까지 줄일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마켓 직원과 노동조합은 자동화 확대가 장기적으로 직원들의 근무시간을 줄이고 일자리를 위협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식품상업직원노조(UFCW)은 크로거 계열 매장에 탤리가 확대 배치되는 것과 관련해 “조합원들이 기존에 수행하던 업무를 로봇으로 대체하면 필요한 근무시간이 줄고 복지 혜택의 안정성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소비자들의 반응도 엇갈린다.
피코 불러바드의 랄프스를 이용하는 한 고객은 처음 탤리를 봤을 때 자신을 따라다니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전했다. 다른 고객들은 로봇 도입이 셀프체크아웃과 디지털 가격표에 이어 매장에서 사람과 직접 접촉할 기회를 더욱 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송영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