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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500m 우리가 뛰겠다”…숨진 러너 ‘애도런’에 갑론을박

중앙일보

2026.10.17 18:57 2026.10.17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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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 SNS 캡처

A씨 SNS 캡처

최근 서울 도심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20대 러너가 숨진 가운데 일부 러너들이 고인을 기린다는 취지로 ‘애도런’을 이어가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 러너 A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오늘 새벽 B씨를 추모하며 내 위치에서 뛰었다”는 글을 올렸다. 자신의 운동 기록을 인증하는 캡처 사진도 함께였다.

A씨는 “러너의 마음과 부모의 마음을 느끼며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며 “B님, 남은 500m 우리가 마저 뛰겠습니다”라고 적었다.

해당 게시물에 대해 온라인상에서는 추모 방식이 적절한지를 두고 갑론을박이 일었다.

네티즌들은 “진심으로 애도한다면 혼자 조용히 추모하면 되지 굳이 SNS에 기록까지 올리며 인증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일면식도 없는 이들이 유족 동의 없이 고인의 이름과 사진을 올리며 자신을 홍보하는 것 같아 기괴하다”, “유족에게는 2차 가해가 될 수 있다”, “고인의 부모가 제발 그만해달라고 울며 부탁하는 것 못 봤나?” 등의 비판 의견이 나왔다.

반면 일각에서는 ‘애도런’이 운동인들 사이의 자연스러운 문화라는 반박도 나왔다. 실제로 해외에서는 마라토너 등 운동인들을 추모하며 마라톤이나 기록 인증 등의 방식을 사용하기도 한다.

2022년 미국 러너들은 러닝 도중 살해된 엘리자 플레처를 기리고자 러닝 행사로 추모 활동을 벌인 바 있다. 또 사망한 동료를 기리는 기념 마라톤 대회도 종종 열린다.

한 네티즌은 “러너들만의 방식으로 슬픔을 나누려는 시도일 뿐, 악의적인 의도로 보기는 어렵다”고 항변했다.

앞서 지난 11일 서울에서 열린 ‘2026 서울레이스’ 하프마라톤에 참가한 20대 B씨가 결승선을 약 500m 남겨둔 지점에서 쓰러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B씨의 사망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다.



신혜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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