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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금 56위의 벼랑 끝 반란… 마서영, 연장 접전 끝 생애 첫 우승

중앙일보

2026.10.18 00:24 2026.10.18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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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는 마서영. 사진 KLPGA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는 마서영. 사진 KLPGA

올 시즌 상금 랭킹 56위 ‘언더독’ 마서영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무대에서 생애 첫 우승을 일궈냈다. 다음 시즌 시드 유지 여부가 불투명한 시점에 거둔 우승이라 더욱 값진 성과다.

마서영은 18일 경기도 이천의 H1클럽(파72)에서 끝난 KLPGA 투어 아이스버그골프·서울신문 오픈(총상금 15억원)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2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승해 초대 챔피언이 됐다. 우승 트로피와 함께 챔피언에게 주어지는 2억7000만원의 상금을 거머쥐었다. 이 대회 직전까지 시즌 상금 랭킹 56위(1억7200만원)로 내년 시드 유지(60위 이내)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였지만, 기분 좋은 우승과 함께 2028시즌까지 출전권을 보장 받으며 탄탄대로를 걷게 됐다.

첫 우승에 이르는 과정은 드라마의 연속이었다.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를 단독 선두로 출발했지만, 비와 바람이 뒤섞인 악조건 속에서 버디 2개와 보기 3개로 한 타를 잃었다. 최종 합계 4언더파 212타를 적어내며 동타의 성유진과 연장전에 돌입했다.

18번 홀(파4)에서 열린 연장 1차전을 나란히 파로 마친 두 선수의 승부는 이어진 2차전에서 갈렸다. 마서영이 두 번째 샷을 홀컵 8.4m 앞에 떨군 뒤 두 번의 퍼트를 더해 파로 마무리했다. 챔피언 조에서 경기한 것은 물론, 연장전도 처음 치르는 상황이었지만, 집중력을 유지하며 마지막에 활짝 웃었다. 반면 성유진은 스리온에 이은 투 퍼트로 보기를 범해 통산 5승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우승 트로피에 입 맞추는 마서영. 사진 KLPGA

우승 트로피에 입 맞추는 마서영. 사진 KLPGA

지난 2023년 정규투어 데뷔 후 4년 차에 접어든 마서영의 올 시즌 성적표는 기대 이하였다. 출전한 25개의 대회 중 8차례나 컷 탈락했고, 톱10에 이름을 올린 건 두 차례에 불과했다. 지난 4월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스에서 공동 9위를 기록했고 8월 오로라월드 챔피언십에서도 공동 9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후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KB금융 골든라이프 챔피언십, 하나금융챔피언십 등에서 잇달아 컷 탈락하며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하지만 프로 데뷔 이후 83번째 출전한 이번 대회를 우승으로 장식하며 전화위복을 이뤄냈다. 2억7000만원의 우승 상금과 웰컴저축은행 대상포인트 90점을 추가해 상금 부문 22위(4억4233만8333원) 및 대상포인트 부문 30위(132점)로 뛰어올랐다. 이를 통해 오는 2028년까지 안정적으로 투어에서 도전을 이어갈 자격을 확보했다.

경기를 마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마서영은 “연습량은 누구 못지 않은데 우승하지 못해 골프에 재능이 없다는 생각도 했다”면서 “그래도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지구력 만큼은 자신 있다는 각오로 도전을 이어왔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겨울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근력을 키워 비거리를 크게 늘렸다”면서 “이전에 비해 짧은 클럽으로 그린을 공략할 수 있게 되면서 성적이 좋아졌다”고 덧붙였다.

마서영이 2차 연장 접전 끝에 KLPGA 투어 아이스버그골프·서울신문 오픈 정상에 오르며 생애 처음 챔피언의 영예를 얻었다. 사진 KLPGA

마서영이 2차 연장 접전 끝에 KLPGA 투어 아이스버그골프·서울신문 오픈 정상에 오르며 생애 처음 챔피언의 영예를 얻었다. 사진 KLPGA

“생각지도 못한 우승으로 인생역전을 이뤘다”고 언급한 그는 “(이번 우승으로) 10단계 정도 성장한 것 같다. 앞으로는 긴장감 속에서도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이예원과 김시현이 합계 3언더파 213타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민솔과 이채은, 김민주가 2언더파 214타 공동 5위로 뒤를 이었다. 고지원, 노승희, 박보겸, 홍진영, 짜라위 분짠(태국)은 공동 9위(1언더파 215타)로 톱10에 합류했다.

나란히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소속인 유해란과 윤이나는 각각 공동 42위(6오버파 222타)와 공동 53위(9오버파 225타)로 부진했다.



송지훈([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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