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D램 업체 창신메모리(CXMT)가 1년 만에 7배 급증한 3분기 매출을 발표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품귀 속에, CXMT와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등 메모리 3강이 앞다퉈 증설에 나서면서 공급과잉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
18일 중국 상하이증권보 등에 따르면 CXMT는 지난 16일 1~3분기 매출을 2650억~2700억 위안(약 53조~54조원), 순이익을 1310억~1325억 위안(약 26조~27조원)으로 예상했다. 이를 토대로 계산한 3분기 매출은 1147억~1197억 위안(약 23조~24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7배에 달한다.
AI발 메모리 호황이 실적을 견인했다. AI용 메모리 수요가 급증한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에 집중하면서, 일반 서버·PC 등에 쓰이는 범용 D램 공급이 빠듯해져 가격이 급등했다. CXMT의 세계 D램 시장 점유율은 올해 2분기 10%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에 이어 4위다. 다만 HBM에서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기술 격차가 여전히 크다.
CXMT는 중국 허페이·상하이 등에서 생산시설을 늘리고 있다. 미국 반도체 분석업체 세미애널리시스는 CXMT의 월간 웨이퍼 생산능력이 올해 말 35만장에서 2028년 말 50만장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메모리값 급등을 비판해 온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5일 엑스(X)에 “중국은 2028년에 엄청난 양의 램(RAM)을 생산할 것”이라고 썼다.
메모리 3강도 증설을 서두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8년 가동을 목표로 평택 5공장(P5)의 장비 반입 시점을 내년 2분기로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SK하이닉스는 내년 2월 용인 첫 공장(Y1)의 클린룸을 열 계획이고, 마이크론은 미국 아이다호 등에서 신규 생산을 추진한다. 증설 효과는 2028년 전후로 본격화할 전망이다.
문제는 증설 이후다. 메모리 업계는 호황기에 늘린 생산시설이 뒤늦게 가동되면서 공급과잉과 가격 급락을 부르는 불황을 반복해 왔다. 하지만 점유율을 지키려면 투자는 불가피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11일 “중국·미국 업체들이 더 빠른 속도로 증설해버리면 우리나라 시장 점유율은 줄어든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최근 고객이 일정 기간 구매를 약속하는 장기공급계약(LTA)이 늘면서 증설에 따른 투자 위험을 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까지는 D램 공급 부족 전망이 우세하지만, 2028년 이후 수급과 가격 흐름을 놓고는 시각이 엇갈린다. 마이크론은 HBM 생산 확대에 따른 범용 D램 공급 제약 등으로 2028년 공급난이 올해보다 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신규 생산시설 확대로 공급난이 완화돼 2027년 말에서 2028년 상반기부터 D램 가격이 하락하고, 2028년에는 상당 폭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