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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남산타워가 한눈에…청와대 북악산 길의 비경

중앙일보

2026.10.18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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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북악산(명승 지정명 백악산) 3단계 탐방로에서 국가유산청 관계자가 등산로를 살펴보는 모습. 강혜란 기자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북악산(명승 지정명 백악산) 3단계 탐방로에서 국가유산청 관계자가 등산로를 살펴보는 모습. 강혜란 기자

“이 동네(부암동)에서 33년 살았는데 내 생전에 이 길을 가게 될 줄 몰랐어요. 제가 1958년생인데 기억 속에선 늘 막혀 있던 곳이니까.”(주민 이덕승씨)

1968년 1·21사태 이후 59년째 금단의 영역이던 서울 청와대 뒤쪽 북악산(백악산)의 탐방로가 지난 17일 오전 9시 마지막 빗장을 열었다. 2020년부터 시작된 탐방로 개방의 3단계인 청운동 방면 약 1.32㎞가 이날부터 출입 제한이 풀리면서다. 해당 구간은 국가지정유산 명승 ‘서울 백악산 일원’의 남서자락에 해당하며 탐방로 중에 청와대와 가장 인접해 있다.

차준홍 기자

차준홍 기자

“문 엽쇼~ 문 엽쇼~ 창의문 수문장군님 문 엽쇼~ 만고복덕이 태산같이 함께 들어갑니다~~”

지난 16일 오후 길놀이패 상쇠 전지환씨의 우렁찬 꽹과리 소리와 함께 창의문 안내소에서 3단계 개방 사전행사가 시작됐다. 허민 국가유산청장과 청와대 경호처 관계자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탐방로의 첫 번째 쉼터인 ‘돌고래쉼터’에서 상징적인 제막식이 열렸다. 그동안 등산객들은 이곳에서 숨을 돌린 뒤 성곽길을 따라 계속 올라가야 했지만 이제는 동남쪽으로 새로 조성된 목재 데크를 이용해 약수터 ‘만세동방’까지 다다를 수 있다. ‘만세동방’에서 3단계 탐방로 끝자락인 ‘1·21사태소나무’로 가거나 2단계(남동자락 숲 일대, 3.0㎞) 합류를 선택할 수 있다.

목조 데크를 따라 굽이굽이 이어지는 탐방로 주변에 소나무·참나무·때죽나무 등이 울창했다. 돌고래쉼터에서 약 20분 만에 청와대 바로 뒤쪽까지 이르렀다. 경복궁~광화문대로의 일직선 풍경과 함께 남산 서울타워까지 한눈에 들어왔다. 3단계 구간은 성인 남성 걸음으론 40분가량 소요된다.

국가유산청 집계에 따르면 17일 하루 창의문 안내소를 통한 탐방객은 2372명으로 한 주 전 토요일(10일, 1226명)에 비해 두배 가까이 늘었다.





강혜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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