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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또또…LPGA 우승 놓친 최혜진

중앙일보

2026.10.18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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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투어 뷰익 상하이 최종 라운드에서 아쉽게 첫 우승을 놓친 최혜진. [AP=연합뉴스]

LPGA 투어 뷰익 상하이 최종 라운드에서 아쉽게 첫 우승을 놓친 최혜진. [AP=연합뉴스]

18일 중국 상하이 서산 골프클럽 18번 홀. 고즈넉한 중국식 운하 물길 옆 그린 위에서 최혜진(27)은 또 남의 우승을 축하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뷰익 상하이 최종 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쳐 합계 10언더파로, 인뤄닝(중국·11언더파)에 한 타 뒤진 2위였다. 우승이 확정되자 최혜진은 가장 먼저 인뤄닝에게 다가가 포옹했다. 이어 중국 선수들, 인뤄닝과 친한 지노 티띠꾼(태국) 등 LPGA 정상급 선수들, 양희영과 김아림 같은 한국 선수들이 차례로 몰려와 챔피언을 축하했다. 최혜진은 그 틈을 빠져나와 쓸쓸히 그린을 떠났다.

최혜진은 1라운드부터 사흘 내내 한 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았다. 1타 차 선두로 시작한 최종 라운드는 사실상 원정 경기였다. 갤러리 대부분이 홈 선수 인뤄닝을 응원했다. 그래도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다. 승부는 막판에 갈렸다. 9언더파로 맞서던 16번 홀에서 인뤄닝이 버디를 잡았다. 파3인 17번 홀에서는 운까지 인뤄닝 편이었다. 인뤄닝의 티샷은 그린 구석으로 가는 듯했지만, 첫 바운스가 핀 쪽으로 튀면서 홀 쪽으로 굴러갔다. 인뤄닝은 버디를 잡았고, 최혜진의 버디 퍼트는 짧았다. 차이는 두 타로 벌어졌다. 최혜진은 파5인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잡았지만, 인뤄닝은 안전하게 세 번 만에 그린에 올려 파로 우승을 지켰다.

LPGA 투어에서만 여덟 번째 준우승이다. 올해만 두 번째다. 최혜진은 2022년 LPGA 투어에 데뷔했다. 통산 상금은 723만 달러(약 97억원)가 넘는다. 이번 대회 준우승 상금을 더하면 100억원을 넘어선다. 우승 없는 선수 가운데 가장 많다. ‘무관의 상금왕’이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이 따라붙는다.

최혜진 같은 정상급 선수에게 준우승은 그냥 2위가 아니다. 우승 경쟁에서 실패한 결과라 더 아프다. 타이거 우즈가 준우승자를 ‘첫 번째 패배자’라고 부른 것도 그래서다.

그러나 끝은 아니다. 여덟 번이 아니라 아홉 번 넘어지고 열 번째에 일어선 선수도 여럿이다. 최예림은 KLPGA 투어에서 아홉 번의 준우승 끝에 지난달 첫 우승을 했다. LPGA 투어의 로리 케인과 DP월드투어의 올리버 윌슨도 9번 준우승한 뒤 첫 우승을 차지했다. PGA 투어에서 팀 클라크는 8번 준우승 끝에 2010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첫 승을 거뒀다.

최혜진은 KLPGA 투어에서 9승을 거뒀다. 우승을 못 하는 선수가 아니라, 아직 우승하지 못한 선수다. 엉킨 실타래만 풀면 된다.





성호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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