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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 없이 췌장암 사라졌다”…‘이부진 요리스승’ 매일 먹은 이것

중앙일보

2026.10.18 13:00 2026.10.19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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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영순 요리연구가(왼쪽)는 20여 년 전 췌장암을 둘째 딸 장혜주씨(오른쪽)의 식이요법으로 이겨냈다. 김경록 기자

심영순 요리연구가(왼쪽)는 20여 년 전 췌장암을 둘째 딸 장혜주씨(오른쪽)의 식이요법으로 이겨냈다. 김경록 기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가수 심수봉 등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제자도 수두룩하다. 5성급 호텔 조리장들도 그를 ‘사부’로 모신다. ‘재벌가 요리 독선생’으로 불리는 한식 대가 심영순(89)의 이야기다.

1988년 서울 옥수동 극동아파트 상가에 문을 연 요리연구원에서 지금도 요리 강습을 하고 있는 그를 거쳐간 제자들은 수천 명에 달한다. 한식 연구를 한 지 50년이 넘은 지금도 그는 레시피를 끊임없이 개발한다. 단 한 번도 수업에서 같은 메뉴를 같은 레시피로 가르쳐본 적 없다.

“한식은 끝이 없는 수행의 길”이라는 그의 포스는 여전히 남달랐다. ‘한식대첩’의 심사위원은 물론,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해피투게더’ 등 당대 최고 예능 프로그램에서 촌철살인의 독설로 유명세를 탔던 그였다. 그러다 돌연 방송가에서 자취를 감췄고, 세간에는 건강 이상설 등 온갖 추측이 나돌았다.

그런 그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듣는 일도 쉽지 않았다. 심영순은 오로지 ‘한식 연구’에만 몰두하겠다며, 인터뷰 요청을 한사코 거절했다. 하지만 취재진의 간곡히 설득한 끝에 그는 “생애 마지막 언론 인터뷰가 되겠다”며 만남에 응했다.
 심영순 요리연구가와 그의 제자들이 요리 수업 이후 그날 배운 음식으로 식사를 하고 있다. 김서원 기자

심영순 요리연구가와 그의 제자들이 요리 수업 이후 그날 배운 음식으로 식사를 하고 있다. 김서원 기자


지난 3월, 서울 성동구 옥수동에 위치한 ‘심영순요리연구원’에 들어선 취재진을 맞이한 건 구수한 밥 냄새였다. 심영순은 취재진을 서둘러 밥상에 앉혔다.

돼지고기 편육, 민어찜, 마늘꼬치, 겉절이, 애호박무침…. 친숙한 식재료로 만든 음식들의 단정하고 어여쁜 때깔에 한 번, 맛본 순간 또 한 번. 취재진은 식사 내내 눈이 휘둥그레졌다. 자극적이지 않은데 혀끝을 감아 도는 깊은 감칠맛. 생전 처음 느끼는 풍미였다.

" 이 나이에 칼질하고 불 앞에 서는 사람이 어디 있어? 나 아직 죽지 않았어. "

청록빛 고운 한복 자태에, 숱 많고 탄력 있는 백발의 헤어 스타일. 세월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흐트러짐 없이 꼿꼿했다.

더더욱 놀라운 건 요리하는 그의 모습 자체였다. 불의 세기를 조절하는 섬세함, 시시각각 재료의 상태를 읽는 기민함, 칼끝의 힘을 다루는 유연성까지. 심영순은 부엌에 선 것만으로 자신의 건강을 증명했다.

인터뷰 내내 심영순 곁을 떠나지 않은 남편 장영순(93)씨의 정정함과 날렵함도 놀라웠다. 심영순의 목이 마르지 않도록 물잔을 가져다주고, 중간중간 말에 부연 설명도 해줬다.

" 내 건강은 평생을 아내가 차려준 밥상을 먹고 산 덕분이지. "

췌장암 엄마 살린 딸의 채소탕 레시피

이렇게 꼿꼿한 그에게도 사선의 고비가 있었다. 20여 년 전 췌장암에 걸렸을 때다. 의사는 고작 3개월 시한부를 선고했다.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전하던 날, 가족 모두가 심영순이 이미 세상을 떠난 것처럼 펑펑 울었다.

설상가상 십이지장궤양까지 겹치자 볼이 핼쑥하게 파이며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됐다. 가족들마저 마지막을 준비했을 정도다.

그러나 둘째 딸 장혜주씨는 어머니 심영순을 포기할 수 없었다. 곧장 보따리를 싸 친정집으로 들어갔다. 심영순의 식탁은 그날로 완전히 달라졌다.

(계속)


“하루 6번, 반 컵 정도 담아 매일 마셔요.”


석 달 시한부 선고를 받았지만, 1년 뒤 검사에서는 암 덩어리가 사라졌다는 심영순. 그녀는 항암 치료 대신 딸이 매일 만들어준 ‘이것’을 먹었다고 했다. 회복한 지금까지도 챙겨먹는다는 이 음식의 정체는 무엇일까.

50년 넘게 한식 연구에 몰두한 그녀의 밥상 또한 특별한 비법이 있었다. 친어머니와 시어머니 모두 98세까지 장수한 비결이라는데.

췌장암을 이겨낸 음식 정체와 가족들의 장수 비결로 꼽은 ‘양념 삼총사’까지, 한식 대가의 장수 레시피는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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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원.이민정.선희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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