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LA시장 선거 결선에 오른 니디아 라만(사진) LA시의원의 2028년 LA올림픽 반대 이력이 논란이 되고 있다.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스포츠 행사를 앞두고 올림픽 개최에 줄곧 반대해 온 인물이 시장에 당선될 경우 대회 준비와 관계기관 협력을 원활하게 이끌 수 있겠느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LA타임스는 라만이 2020년 시의원 선거 당시부터 올림픽 개최에 반대해 왔다며 차기 시장으로서의 리더십을 둘러싼 논란을 18일 보도했다.
당시 라만은 자신이 속한 급진 좌파 단체 민주사회주의자연맹(DSA)의 후보 설문에서 올림픽 개최를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명확히 반대한다고 답했다. 유치 과정에서 충분한 검토와 시민 의견 수렴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시의원 당선 이후에도 반대 행보를 이어갔다. 2021년 LA시와 올림픽 조직위원회(LA28)의 핵심 협약에 반대표를 던졌고, 지난 8월에는 올림픽 기간 경찰력 증원과 쓰레기 수거 등에 들어가는 시정부 비용을 보전받는 협약에도 반대했다. 올림픽 기간 태권도, 유도, 탁구, 펜싱, 레슬링 등 5개 종목 경기장으로 활용될 LA컨벤션센터의 26억 달러 규모 확장 사업에도 반대표를 행사했다.
특히 라만의 시정 운영 및 정치적 협력 능력을 둘러싼 비판도 나오고 있다.
마퀴스 해리스-도슨 LA시의회 의장은 라만이 올림픽 관련 계약에서 시정부의 재정적 보호 장치를 강화하기 위한 건설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LA 같은 거대 도시를 운영하는 것만으로도 어려운데 올림픽까지 겹치면 더욱 복잡해진다”며 “거대 도시를 실제로 운영하는 능력과 단순히 더 높은 자리에 오른 사회운동가가 되는 것은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은 일을 하면서 배울 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재선에 도전하는 캐런 배스 시장도 라만의 입장이 올림픽을 통해 LA에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경제적 혜택을 가져올 기회를 잃게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두 후보는 올림픽 기간 치안을 책임질 경찰국장 인사 문제에서도 충돌하고 있다. 라만은 짐 맥도널 LA경찰국(LAPD) 국장의 임명에 찬성했던 기존 입장을 바꿔 자신이 시장이 되면 맥도널 국장을 바로 해임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배스 시장은 올림픽을 2년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국장을 교체하면 경찰 조직이 혼란에 빠질 수 있다며 반박에 나섰다.
라만은 올림픽 개최가 확정된 현실은 인정하지만, 그에 따른 재정적 위험을 시민들이 떠안아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그는 “올림픽이 성공하기를 바라지만, LA28에 백지수표를 건네고 시민들에게 위험을 떠넘겨서는 안 된다”며 조직위원회의 지출을 준비 단계부터 전면 감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LA28의 한 고위 관계자는 올림픽에 회의적인 라만이 시장에 당선될 경우 조직위원회도 새로운 시정부에 맞춰 대응 방식을 조정해야 할 것이라고 LA타임스를 통해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