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5세 이상 고령층의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입원환자가 영유아 환자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집계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RSV는 대표적인 소아 감염병으로 꼽힌다.
1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백종헌 국민의힘 의원이 공개한 질병관리청 감염병 표본감시 통계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65세 이상 RSV 입원환자는 3299명이었다. 지난해 연간 환자 수(1906명)의 약 1.7배에 달한다.
그동안 영유아가 대부분을 차지했던 입원환자 구성도 뒤바뀌었다. 올해 전체 입원환자 6706명 가운데 6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49.2%로, 영유아(0~6세) 비중인 36.6%(2455명)를 웃돌았다.
RSV 감염증 입원환자 현황. 사진 백종헌 의원실(질병관리청 자료 재구성)
영유아 비중은 2022년 89.9%에서 해마다 낮아져 올해 처음 절반 아래로 떨어졌다. 반면 65세 이상은 같은 기간 5.2%에서 49.2%로 치솟았다. RSV는 통상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유행하는 만큼 65세 이상 고령층 입원환자가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영유아의 경우 RSV 예방 항체 주사인 ‘베이포투스’가 지난해 초 국내에 도입된 것이 감염 감소에 영향을 미친 요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고령층 환자 증가에 대해선 “요양원·요양병원 입소자 증가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현재 원인을 분석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백 의원은 65세 이상 고령층 환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질병관리청의 예방 안내는 여전히 영유아에 집중돼 있다고 지적했다. 백 의원은 “유행 양상이 바뀌었으면 대응 대상도 바뀌어야 하는데, 질병관리청은 통계가 보여주는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고령층은 RSV에 걸리면 폐렴·입원뿐 아니라 사망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고령층 RSV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