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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이나 끊겼는데 ‘양호’ B등급…하루 10만대 정릉천고가 안전 논란
중앙일보
2026.10.18 19:59
2026.10.18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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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내부순환로 정릉램프 인근. 뉴스1
하루 10만대 이상의 차량이 오가는 서울 내부순환로 정릉천고가에서 교량을 지탱하는 핵심 강철 케이블이 반복적으로 끊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케이블은 부식과 손상이 확인됐지만 아직 교체되지 않은 채 남아 있어 안전관리 적정성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1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이 서울시와 국토안전관리원 등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정릉천고가의 외부긴장재인 텐던 파단이 2016년에 이어 2024년과 2026년에도 다시 발생했다.
텐던은 콘크리트 교량이 차량 하중을 견딜 수 있도록 내부에서 강하게 당겨주는 강철 케이블로, 교량의 구조 안전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핵심 부재다.
정릉천고가에서는 2016년 텐던이 끊어져 서울시가 약 한 달간 교통을 통제한 바 있다.
당시 서울시는 손상된 케이블 32본을 교체하고 누수 차단과 분기별 점검 등의 후속 조치를 시행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2024년과 2026년 텐던 파단이 다시 확인됐다.
특히 서울시는 2023년 5월부터 2024년 3월까지 정밀안전진단을 진행하고, 2025년 2월부터 2026년 3월까지 정밀안전점검을 실시한 뒤 중대한 결함이 없다며 양호 수준인 B등급을 부여했다.
하지만 이후 다시 텐던 파단이 확인되면서 점검의 실효성을 둘러싼 의문이 제기됐다.
황 의원은 파단이 재발했는데도 서울시가 교통통제나 위험 표지 설치, 주민 알림 등의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서울시는 2024년 9월부터 이듬해 8월까지 텐던 전수조사를 진행해 부식이나 손상이 확인된 텐던 25본을 추가로 발견했다.
황 의원은 정부 기준상 케이블의 손상과 단면 손실을 동반한 부식은 구조 안전상 중대한 결함으로 분류될 수 있지만 서울시가 자체 기준인 C3등급으로 별도 관리해 심각성을 축소했다고 주장했다.
또 전수조사에서 확인된 손상 케이블 25본이 아직 교체되지 않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황 의원은 “텐던이 세 차례나 끊어지고도 계속 양호 판정을 내리고, 중대 손상 케이블을 장기간 교체하지 않은 것은 안전관리체계의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릉천고가 텐던 전체를 국가 세부 지침에 따라 다시 평가하고 교체 계획을 시민들에게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시는 기존 안전점검에서 콘크리트 내부 상태를 직접 확인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2023년과 2025년 점검은 시설물 전체를 대상으로 진행됐고, 당시에는 내부 텐던의 손상을 직접 확인하기 어려워 전체 평가 결과 B등급을 부여했다는 것이다.
이후 외부로 노출된 강연선이 처진 것을 육안으로 확인하면서 파단 사실을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2024년 전수조사에서는 교량에 미세한 구멍을 뚫어 내부를 확인하는 비파괴 방식으로 텐던의 부식과 손상을 추가로 발견했다.
서울시는 손상이 확인된 텐던 25본에 기존 파단 지점 주변의 텐던 10본을 추가해 모두 35본을 내년 6월까지 교체할 계획이다.
관련 예산으로는 72억원을 책정했다.
서울시는 또 C3등급은 텐던의 부식 정도를 나타내는 자체 분류 기준으로 일반적인 시설물 안전등급과 직접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해명했다.
2024년과 2026년 파단 확인 이후 별도 교통통제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기존 안전성 검토 결과에 따른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서울시가 2017년 한국콘크리트학회에 의뢰한 용역에서는 텐던이 4개까지 파단된 경우 교통을 통제하지 않고 교체 작업을 진행해도 된다는 결론이 나온 바 있다.
정재홍(
[email protect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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