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C 146년 역사상 한인 최초로 총장직에 오른 김병수 총장(53.사진)이 16일 열린 취임식에서 “학부 교양교육 프로그램을 전면 개편하겠다”고 발표했다.
인공지능(AI)의 영향력 확대와 산업계 인력 수요 변화 등 고등교육 환경이 급변하는 만큼 대학 역시 근본적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취지다.
이날 USC 캠퍼스에서 개최된 제13대 총장 취임식에서 김 총장은 “위대한 대학의 척도는 단순히 무엇을 성취했느냐가 아니라 다른 이들이 무엇을 할 수 있도록 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미래를 예측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미래를 직접 만들어가는 대학으로서 다음 세대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는 대학으로 도약하자”고 강조했다.
LA에서 나고 자란 김 총장에게 USC는 남가주를 대표하는 지성의 산실이었다.
그의 부모는 50여년전 USC로 유학을 와 부친은 석사과정을, 모친은 학사과정을 마쳤다.
김 총장은 이날 취임식 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나 역시 유학생 부모 밑에서 자랐기 때문에 국제 학생들의 안정적인 학업 지원 방안 등은 개인적으로도 매우 중요하게 다루는 과제 중 하나”라고 말했다.
16일 열린 취임식에서 김병수 USC 총장이 축하를 받고 있다.
이번 취임식은 김 총장이 지난 2월 정식 총장직에 오른 지 약 8개월 만에 열렸다. 지난해 7월부터 임시총장 업무를 수행해 온 그는 이날 취임사를 통해 학부 프로그램 개편을 핵심으로 한 대학 운영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는 “고등교육에 대한 대중의 신뢰가 약화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대학은 책임 있는 경영과 변화 의지, 학생 및 사회에 대한 실질적 기여를 통해 존재 가치를 입증해야 한다”며 “급변하는 시대 흐름 속에서 교육 시스템을 재설계하고, 대학의 연구 역량으로 사회적 과제를 해결하며, 학문적 협력의 지평을 캠퍼스 밖으로 과감히 확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김 총장은 임시총장으로 선출된 직후 학문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 학내 토론 문화를 장려하는 ‘오픈 다이얼로그 프로젝트’를 도입해 호평을 받기도 했다.
김 총장에게는 교육 시스템 개편 외에도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2억 달러가 넘는 막대한 예산 적자 등 재정 위기 속에서 취임한 그는 이미 1000명 이상의 직원 해고를 포함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아울러 교직원들의 성 스캔들 혐의 및 부당 해고 논란 등으로 수년간 소송과 합의가 잇따른 가운데, 이러한 내부 리스크를 어떻게 관리하고 쇄신할지도 주목된다.
한편 김 총장은 최근 전국적으로 논란인 코넬대 집단 성폭력 의혹 사건 〈본지 9월 28일자 A-3면〉과 관련해 “그곳에서 발생한 사건은 매우 비극적이고 끔찍하다”며 “USC 역시 교내 사교클럽 관련 규정 준수와 조직 문화를 개선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