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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빛 ‘신의 음료’ 뭐길래…메시도 홀란도 빨대 꽂아 들이켰다

중앙일보

2026.10.18 22:46 2026.10.19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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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테차를 든 엘링 홀란. 사진 홀란 인스타그램

마테차를 든 엘링 홀란. 사진 홀란 인스타그램


‘괴물 축구선수’ 엘링 홀란(노르웨이)의 손에 들린 것은 프로틴 쉐이크가 아니었다. 홀란은 19일(한국시간) SNS에 마테차를 마시는 사진을 올리며 “이 멋진 음료를 소개해줘 고맙다”고 아르헨티나인 동료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은 홀란이 매료된 남미 전통차 ‘마테’를 조명했다. 마테는 감탕나무과 예르바 마테잎을 말려 약 75도 따뜻한 물에 우려내는 연녹색 차다. 작은 조롱박 모양의 잔(칼라바사)에 찻잎을 걸러주는 금속 빨대(봄비야)를 꽂아 빨아 마신다. 첫 모금에는 진한 녹차처럼 강한 풀내음과 흙향이 감돌지만, 마실수록 그윽한 쌉싸름함에 빠져들게 된다.

수세기 동안 남미 국민 음료였던 마테가 최근 몇년새 세계적인 인기를 끌게 된 배경에는 축구 스타들의 영향이 컸다. 남미 출신 선수들이 이동할 때나 라커룸에서 마테 전용잔과 보온병을 손에 꼭 쥐고 다니는 모습이 자주 포착돼 대중의 시선을 사로 잡았다.

마테차를 마시는 리오넬 메시. AFP=연합뉴스

마테차를 마시는 리오넬 메시. AFP=연합뉴스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9) 역시 ‘신의 음료’로 불리는 마테를 즐겨 마신다. 호텔에서 매일 오전 9시30분 절친 로드리고 데폴과 마테 타임을 가지며 하루를 여는게 고요한 루틴이다. 올해 북중미 월드컵 준우승 직후 아르헨티나 동료들에게 돌린 선물도 ‘금색 마테차 세트’였다.

메시는 2022년 월드컵 우승 후 한 손에는 우승컵, 다른 한손에는 마테잔을 쥔 채 침대에 누워있는 사진을 게재했다. 당시 아르헨티나 대표팀이 카타르로 공수해 간 마테 찻잎 무게만 약 240㎏에 달했해, 마테는‘챔피언의 음료’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침대에서 우승트로피를 안고 마테차를 마시는 리오넬 메시. 사진 SNS 캡처

침대에서 우승트로피를 안고 마테차를 마시는 리오넬 메시. 사진 SNS 캡처


아르헨티나의 국민 1인당 연간 마테 소비량은 6㎏에 달하며, 마테맛 감자칩 포장지에는 메시 얼굴이 새겨져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출신 고 프란치스코 교황 역시 마테 애호가였다. 마테는 풍부한 항산화 물질과 비타민, 미네랄을 함유해 수분 보충에 탁월하다. 특히 적정량의 카페인이 들어있어 커피 특유의 두근거림 없이 활력을 불어 넣어준다.

마테의 기원인 남미 원주민 과라니족은 하나의 마테 잔을 여럿이 돌려 마시는걸 영혼을 하나로 모으는 의식으로 여겼다. 코로나19 팬데믹 후 같은 컵과 빨대를 돌려쓰는 문화는 줄었지만, 여전히 축구계에서는 경기 전후로 마테를 함께 마시면서 라커룸 결속을 다진다.

엘리우드 킵초게(마라톤), 세레나 윌리엄스(테니스) 등 스포츠 스타들도 성공 비결 중 하나로 ‘차(tea)’를 꼽는다. 이동과 원정 경기가 잦은 선수들에게 차 한잔은 복잡한 생각을 정리하는 마음의 안식처다.






박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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